한달만에 6조5657억원 늘어…전달 대비 2배 증가폭
"이자수익 확대 위해 연초부터 기업영업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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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업일수가 적은 2월에 기업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 최근에는 은행권이 1월부터 기업금융 영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경향이 있는데, 이에 대한 영업성과가 2월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국내 5대은행의 2월 기업대출 잔액은 776조7107억원으로, 전달보다 6조5657억원 증가했다.
1월엔 2조8311억원 늘었는데, 한 달 사이 기업대출 증가폭이 2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2조4281억원 늘면서 기업대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농협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순이었다.
1월엔 일부 은행에서 기업대출이 줄거나 증가폭이 크게 꺾인 모습을 보였지만, 2월에 대폭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지난달 기업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데는 5대 은행이 1월부터 기업금융 영업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통 기업들은 12월 재무제표를 마무리하기 전에 대출 규모를 줄이다가, 1월부터 다시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많아진다"라며 "이에 은행들도 1월부터 기업금융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실제 대출이 집행되는 시기인 2월에 기업대출 증가폭이 커진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은행들은 연초 기업대출 영업에 속도를 낸다. 우량기업을 선점할 수 있는데다, 이자수익을 길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대상 대출도 2월 들어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신한은행이 1조1796억원으로 중기대출 증가액이 가장 컸고, 이어 국민은행, 농협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순이었다.
특히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1월 중기대출 잔액이 줄었는데, 2월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기업대출 평잔을 늘리는데 공을 들이고 있지만, 경기가 좋지 않고 한계기업도 많아지는 만큼 우량기업을 선별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라며 "기업심사 역량 강화도 리스크를 줄이는 중요한 방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