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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짐 싼 은행원 7000명…‘돈잔치’논란에 급여도 4000억 넘게 줄였다

5년간 짐 싼 은행원 7000명…‘돈잔치’논란에 급여도 4000억 넘게 줄였다

기사승인 2024. 03. 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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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중은행 급여 총 7조8511억원...전년대비 3.17% 감소
퇴직급여도 전년 대비 27.08% 줄어
복리후생 늘면서 전체 판관비는 예년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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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희망퇴직 등으로 시중은행 직원수가 1200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매년 디지털화와 고연령 고임금 인력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해오면서 지난 5년간 줄어든 직원수만 7000명이 넘었다. 1년에 평균 1500명의 은행원이 짐을 싼 것이다.

특히 정부의 '이자장사'비난으로 은행들이 지난해 퇴직금과 성과급을 줄이면서 은행원 급여가 1년새 2500억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퇴직급여도 1700억원 넘게 감소했다. 하지만 퇴직금과 성과급을 줄이는 대신 은행들이 출산지원금과 자녀 교육비 등 임직원 복리후생비를 늘리면서 판매관리비 총액은 전년 대비 0.07% 줄어드는데 그쳤다.

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들의 판매관리비는 총 15조6469억원으로 전년 대비 0.08% (119억원) 줄었다. 판관비는 급여와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임차료 등으로 이뤄져있는데 이중 가장 크게 줄어든 항목은 급여와 퇴직급여다. 지난해 정부가 은행들이 이자 장사로 최대 실적은 낸데 이어 성과급과 퇴직급여를 수억씩 지급하며 '돈잔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은행들이 급여와 퇴직금을 줄인 탓이다.

실제 5개 시중은행은 2023년 임금 인상률을 기존 3.0%에서 2.0%로 낮춘데 이어 성과급도 통상임금의 300%에서 200%대로 줄였다. 작년말 시중은행 직원 급여는 총 7조85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567억원(3.17%) 감소한 수준이다. 퇴직금도 같은 기간 1776억원 감소했다. 은행들이 희망퇴직금을 최대 36개월치 급여에서 31개월치로 줄이면서다.

직원들이 급여와 퇴직급여를 크게 줄였음에도 복리후생비와 기타관리비는 오히려 늘면서 전체 판관비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시중은행은 성과급 등을 줄인데에 대한 보상으로 결혼장려금, 출산지원금, 자녀교육비, 사원연금 지원금, 임차료 등에 대한 복리후생을 대폭 확대해줬다.

이에 따라 작년 시중은행의 복리후생비는 총 4363억원으로 전년 대비 320억원(7.91%) 늘었고, 임차료는 2698억원으로 같은 기간 389억원(16.85%) 증가했다. 특히 기타관리비가 3514억원 증가하면서 작년 시중은행의 판관비 총액이 전년 대비 119억원 감소하는 수준에 그친 것이다.

은행 직원수는 희망퇴직과 업무 디지털화 등으로 매년 줄어드는 상황이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7145명 줄었다.

전체 인원수로 살펴보면, 지난해 은행을 떠난 직원수는 예년보다 적다. 작년 은행들이 퇴직금 규모를 줄이면서다. 2022년에는 2028명, 2021년에는 2386명 줄었는데, 작년에는 1164명 감소했다. 이 중 일반 직원에서 390명, 무기계약직에서 735명이 줄었다. 임원수는 2022년말 170명에서 작년말에는 192명으로 늘었는데, 이는 등기임원수는 1명 늘었지만 업무집행책임자수가 21명 증가해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퇴직금과 성과급을 줄이면서 급여가 줄어들었다"면서 "앞으로 인건비를 중심으로 한 판관비를 줄이는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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