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쿠팡, 창사 첫 연간 흑자···“지난해 영업익 6174억”

쿠팡, 창사 첫 연간 흑자···“지난해 영업익 6174억”

기사승인 2024. 02. 28. 06:2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22년 3분기 첫 흑자 후 6개 분기 연속 흑자
매출 전년比 20% 신장하며 사상 첫 30조원 돌파
프로덕트 커머스·성장사업 매출, 19%·27% 성장
김범석 "지난해 와우회원에 4조 혜택·비용 절감 제공"
2023110801000877100047801
쿠팡 잠실 사옥 전경
쿠팡이 지난해 6174억원(4억7300만 달러·연평균 환율 1305.41원 기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10년 창립 이후 첫 번째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0% 오른 31조8298억원(243억8300만 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쿠팡이 2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인 8조6555억원(65억6100만 달러·분기평균 환율 1319.24원 기준), 영업이익은 1715억원(1억3000만 달러)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0%, 51% 증가한 수준이다. 아울러 대만 로켓배송 확대와 쿠팡이츠 성장 등에 힘입어 같은 기간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분야의 매출은 3601억원(2억73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1806억원) 대비 2배가량 성장했다.

쿠팡 관계자는 "매 분기 지속적인 매출과 이익 성장에 힘입어 매출 30조원 고지를 돌파했다"며 "지난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1037억원)를 기록한 이후 매분기 흑자(6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지난해 연 단위 흑자전환 달성에 첫 성공했다"고 말했다.

쿠팡의 4분기와 지난해 조정 당기순이익은 각각 1807억원(1억3700만달러)와 6070억원(4억6500만달러)로 집계되며. 2022년 1189억원(9024만달러)의 당기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상품·가격·서비스 전반에 거쳐 고객에게 '와우' 순간을 선사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성의 토대가 됐다"며 "장기적인 주주 가치의 기반이 되는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쿠팡이 매출 30조원 돌파와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하는 데에는 고객 수와 함께 전체 사업군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점이 주효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활성고객 수는 2100만명으로, 2022년 말(1811만5000명) 대비 16% 늘어났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5%, 2분기 10%, 3분기 14%에 이어 4분기는16% 오르는 등 매 분기마다 성장률이 가속화됐다. 특히 한 분기에 고객이 전년 대비 16% 성장한 것은 최근 2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전체 활성고객은 직전 분기(2042만명)보다는 60만명가량 늘어났으며 1인당 매출은 지난해 4분기 41만1600원(312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올랐다. 와우 멤버십 회원도 지난해 말 기준 1400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27% 성장했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 우리는 와우 회원들에게 30억달러(3조9162억원) 규모의 혜택과 비용 절감을 제공했다"며 "소비자들은 쿠팡의 상품과 쿠팡이츠, 새벽배송을 포함하는 독점 할인, 쿠팡플레이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쿠팡이 제공하는 가치를 찾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와우 멤버십에 더 높은 수준의 비용 절감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로켓그로스, 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의 지난해 매출도 30조7998억원(235억9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김 창업자는 "가장 규모가 크고 잘 자리잡은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의 수익성 확대에 힘입어 올해 기록적인 순이익과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했으며,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7%를 넘어섰다"며 "성장 사업에 4억5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한 이후에도 지난해 잉여 현금 흐름 창출액은 18억달러에 달하며, 현재 현금 보유 잔액은 55억 달러가 넘는다"고 밝혔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는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는 지난 4분기 2% 성장한 국내 전체 소매시장보다 몇 배 이상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며 "2027년까지 한국의 전체 소매시장 규모는 5600억달러로 예상하며, 쿠팡의 비중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쿠팡의 한국 내 성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강조했다.

쿠팡이츠와 대만, 쿠팡페이, 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 분야 매출은 1조299억원(7억8900만달러)로, 전년(8113억원) 대비 27% 늘었다. 특히 와우 멤버십의 혜택인 쿠팡이츠 할인 프로그램 시작 이후 쿠팡이츠의 주문량이 2배 늘었다. 김 창업자는 "매달 신규 고객을 확보해 높은 고객 유지율을 지속했다"며 "입점업체 유치 프로모션 같은 일회성 투자가 만료되면서 우리는 쿠팡이츠가 미래에 현금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한 카테고리에서의 소비가 다른 카테고리 소비를 촉진하듯이, 쿠팡이츠를 자주 사용하는 고객은 더 높은 프로덕트 커머스 지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장사업 분야의 연간 조정 에비타 손실은 6083억원(4억6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아난드 CFO는 "파페치와 관한 손실을 제외하고, 2024년엔 성장 사업 부문에서 약 6억5000만달러의 조정 에비타 손실이 예상된다"며 "이미 발표한 투자 외 추가적인 투자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거라브 아난드 CFO는 "막대한 소매시장 지출이 이뤄지는 한국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고 대만은 훨씬 작다"며 "2024년에도 계속해서 고객을 만족시키고 장기적인 주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범석 창업자는 "지난해는 주당 잉여 현금 흐름이 크게 확대된 해"라며 "주식 수는 1.3%만 증가했고, 주식 희석 비율은 상장한 해를 포함해 상장 기업이 된 이후 3년간 매년 1% 가량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는 신규 발행 주식 수가 적은 만큼 주당 가치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난드 CFO는 "2023년은 높은 성장세로 마무리됐는데 향후 성장률은 지난 1~2년 간의 성장 범위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