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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아산시에 따르면 아산예술의전당은 문화공원(권곡동) 내에 총 사업비 1200억원을 들여 대공연장 1200석 규모로 건립할 예정으로, 오는 4월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 의뢰를 시작으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관련해 26일 시청 상황실에서 박경귀 시장과 자문위원, 관계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학술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중간보고회는 용역 수행사가 제시한 예술의 전당 기본계획(안), 운영프로그램 계획(안), 건축 및 공간 구상(안), 인근 사업 연계성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자문위원들은 공연장 건축설계, 공연기획, 음향, 지역 예술계 등 국내 최고의 각 분야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날 사업추진 방향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자문위원들은 아산 예술의전당을 '다목적 시설'로 건립하는 것보다, '주목적·다기능'을 지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대부분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목적으로 '다목적 시설'을 건립했지만, 어느 한 장르의 공연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실정. 아산은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도록 주목적에 맞는 시설을 갖춘 뒤, 다양한 장르의 공연도 가능하도록 보강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김남돈 위원(삼선엔지니어링 대표이사)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은 공연장의 기능과 비타민스테이션 등 부대시설을 찾는 일반사람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아산 예술의전당 역시 늘 사람이 모이고 찾을 수 있는 시설로 조성하고, 개방성을 담보하는 공간을 구성하도록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영수 위원(LG아트센터 운영팀장) 역시 "비용 측면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 다목적 기능을 충족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지만, 효과는 적을 수 있다"며 "한 번에 건축이 어렵다면 순차적으로 개발하는 방법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동감했다.
또 지방재정투자심사를 대비하는 측면에서도 '주목적·다기능'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었다. 김진영 위원(충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복합적인 기능은 시설 규모가 커져 건립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1200석 규모에 대한 당위성도 충분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외에도 자문위원들은 △공연시설 백스테이지 여유 공간 확보 △공연팀·관람객 주차동선 이원화 △대관수익 등 재정계획 현실화 △주변 공연시설과의 차별화 전략 등을 주문했다.
시는 이번 용역 결과와 토론을 통해 나온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적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박경귀 시장은 "시민의 숙원사업인 아산 예술의전당을 짓기 위해 각 분야 최고 전문가를 모시고 지혜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앞으로도 건립 때까지 많은 관심과 귀한 말씀을 부탁드린다"며 "인구 50만 시대를 대비한 고품격 문화예술 플랫폼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