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 수사에 걸려들어, 변호인 "보스 아니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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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맨해튼 검찰은 야쿠자 보스인 다케시 에비사와(60)를 핵물질과 무기·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에비사와는 미얀마 반군을 대리해 핵물질을 팔고 그 돈으로 반군이 쓸 지대공 미사일과 AK-47 소총, 로켓유탄발사기(RPG) 등을 구매하려고 했다.
에비사와는 2020년부터 미국 마약단속국(DEA) 잠복 수사팀에 "다량의 핵물질을 갖고 있다, 팔고 싶다"고 접근해 2022년까지 협상을 벌이다 덜미를 잡혔다. 에비사와는 반군 지도자를 '1번'이라고 부르며 이 지도자라는 사람의 사진을 잠복 요원에게 보내기도 했다. 잠복 수사팀은 이란의 장군이 핵물질에 매우 관심이 있다며 에비사와를 유도했다.
에비사와와 공범들은 2022년 핵물질 샘플을 가지고 태국으로 가 수사팀을 만났다가 체포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일명 '옐로 케이크'로 알려진 우라늄 가루인 U308 100kg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실제 수사팀이 핵물질 샘플을 압수해 분석한 결과 우라늄과 토륨, 플루토늄이 검출됐다. 플루토늄의 경우 충분한 양만 확보하면 핵무기 제조에 쓰이기에 적합한 것이었다고 미 법무부는 설명했다.
에비사와는 이들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그의 국선변호인은 밀매 혐의에 대해선 입을 닫았지만 검찰이 에비사와의 신분을 야쿠자 보스라고 한 데 대해선 불만을 표했다. 변호인은 "재판에서 에비사와가 야쿠자는 물론 어떤 범죄조직의 보스도 아니라는 점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매슈 올슨 법무부 국가안보 차관보는 "피고들은 미얀마의 무장 반군단체를 위해 무기급 핵물질과 치명적인 마약을 팔고 군사 무기를 구매하려고 모의한 혐의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올슨 차관보는 "피고들이 성공했을 경우 어떤 결과가 일어났을지 상상만 해도 등골이 서늘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