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감독 인선 속도
선수들 갈등 해결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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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정몽규 회장과 김정배 상근부회장,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태영 사회공헌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김진항 대회운영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 등이 참석한 임원회의를 개최했다.
임원회의 후 정 회장이 직접 나와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보고 받아 의견을 모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국가대표팀 운영에 대한 협회 자문 기구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전날 감독 교체를 건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이날 다시 임원회의가 소집된 것이다. 이로써 작년 2월말 선임됐던 클린스만 감독은 1년 만에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클린스만호는 참담한 실패였다. 취임 공약으로 아시안컵 우승을 제시했지만 과정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원격 근무 논란 등도 겹쳤다. 중간에 약체들을 상대로 잠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역대급 전력'이라는 대표팀을 데리고 정작 중요한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서 졸전과 고전만 반복하다가 4강 탈락했다.
조별리그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난 요르단과 준결승전은 최악이었다. '유효슈팅 0개'의 졸전 끝에 지면서 실망감은 커졌다. 뿐만 아니다. 대회를 마치고 8일 귀국한 클린스만 감독이 이틀 만에 거주지인 미국으로 떠나 경질 여론에 스스로 기름을 부었다. 엎친 데 덮쳐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 등의 팀 내분까지 터졌다.
정 회장은 "아시안컵에서 열렬한 응원을 주신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종합적인 책임은 저와 협회에 있다. 축구대표팀 운영 조직 수장으로 저와 협회에 던진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사태 수습을 위해 차기 감독의 선임이 속도 있게 진행된다. 정 회장은 "월드컵 예선을 위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바로 착수하겠다"며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도 선임하겠다"고 전했다.
시간 관계상 차기 감독은 일단 외국인이 아닌 국내 지도자가 들어올 것이 유력시된다. 축구계에서는 홍명보 울산 HD 감독과 최용수 전 감독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손흥민과 이강인 등 대표팀 선수들 간 갈등 문제도 풀어야 한다. 정 회장은 이에 대해 "오랜 합숙 등 모두가 예민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너무 시시비비 따지는 것은 상처를 더 후벼서 아프게 한다. 도와달라. 다들 젊은 선수들"이라며 비판 자제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