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순이자마진 1.83% '우수'
우리, 리스크 관리 역량 주목
반면 건전성 부문에서는 우리은행이 앞섰고, 핵심이익지표인 NIM(순이자마진) 측면에선 KB국민은행이 우수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47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성장했다. 순이익 규모와 증가폭 모두 KB국민·신한·우리은행을 포함한 4대 은행 중 가장 앞섰다.
국민은행은 전년 대비 8.9% 늘어난 3조261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적지 않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2년 연속 리딩뱅크를 하나은행에 내줬다. 이어 신한은행은 0.7% 성장한 3조6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우리은행은 13% 줄어든 2조516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순이익은 금융사의 수익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수치다. 순이익 외에 순이자마진(NIM),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등도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언급된다.
NIM의 경우 국민은행이 1.83%를 기록하며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나은행(1.59%, -0.03%포인트), 신한은행(1.62%, -0.01%포인트), 우리은행(1.56%, -0.03%포인트) 등 다른 시중은행의 NIM은 전년 대비 하락한 것과 달리 국민은행은 1년 전보다 NIM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ROE는 하나은행이 11.29%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인데, 하나은행의 수익성이 경쟁은행보다 크게 앞선다는 얘기다. 국민은행(9.34%), 신한은행(9.39%), 우리은행(9.72%) 등은 10%에 못미쳤다.
자본적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보통주자본(CET1)비율 역시 하나은행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비율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로 나눈 값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손실흡수능력, 즉 안전성이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 배당 등 주주환원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CET1비율은 하나은행이 16.06%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국민은행(14.92%), 신한은행(14.6%), 우리은행(13.2%) 순이었다.
경영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도 하나은행이 38.7%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이 비율을 전년 대비 2.5%포인트 낮추면서다. 총 영업이익 가운데 판관비 비율이 4대 은행 중 가장 낮았다는 의미다. 하나은행에 이어 신한은행(43.17%), 국민은행(43.2%), 우리은행(46.9%) 순이었다.
은행의 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인 NPL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의 경우 우리은행이 가장 우수한 수치를 보였다. 총 여신 가운데 부실채권의 비중을 뜻하는 NPL비율은 우리은행이 0.18%로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자산에 대한 완충능력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비율도 318.4%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리스크 관리 역량은 상대적으로 우리은행이 양호했다는 분석이다.
NPL비율은 우리은행에 이어 신한은행(0.24%), 하나은행(0.26%), 국민은행(0.31%) 순으로 낮았으며, NPL커버리지비율은 신한은행(233%), 국민은행(225.6%), 하나은행(205.53%)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