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구청장은 지금]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남녀노소 모두 배움의 길 걷도록 할 것”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207010003877

글자크기

닫기

김형준 기자

승인 : 2024. 02. 07. 16:49

7일 늘푸름학교 졸업식 참석
초등학교·중학교 졸업자 28명 배출
올해 고등학교 검정고시반 신설
[포토] 2023학년도 영등포늘푸름학교 졸업식
최호권 영등포구청장(가운데)이 7일 서울 영등포구청 별관에서 열린 '2023학년도 늘푸름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구청장은 지금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오늘은 배움의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의 출발점입니다. 앞으로도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당시 그 열정과 결심으로 어떤 활동이든 도전하고 배우며 성취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7일 늘푸름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만학도 어르신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배움에 갈망을 느끼는 늦깎이 학생을 대하는 교장 선생을 보는 듯했다.

늘푸름학교는 영등포구 성인 문해교육 및 학력 인정 프로그램으로 초등·중등 과정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최 구청장은 "늘푸름학교는 배움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만학도 어르신들의 공부방이자 사랑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에만 늘푸름학교 졸업생 중 8명이 대학 입학에 성공했다.

늘푸름학교는 이번 졸업식을 통해 초등 졸업생 14명, 중학 졸업생 14명 등 총 2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구청 별관에 마련된 졸업식 현장에는 재학생 및 가족 등 관계자 120여 명이 자리했다. 특히 한글을 쓸 줄 몰랐던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시가 그림과 함께 전시돼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포토] 늘푸름학교 졸업식, '감격의 졸업장'
7일 서울 영등포구청 별관에서 열린 '2023학년도 늘푸름학교 졸업식'에서 한 졸업생이 졸업장을 만져보고 있다. /정재훈 기자
우수 학생을 위한 상장 수여식도 빠지지 않았다. 개근상은 초등학교 과정을 수료한 김경수씨(76·남), 정우창씨(63·남)의 품에 안겼다. 성실상은 초등 졸업자 유민숙씨(77·여), 중등 졸업자 황영애씨(71·여)가 차지했다. 서울시 모범학생상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학교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이복순씨(75·여)가 영예를 안았다.

김경수씨는 "아프지 않고 열심히 학교를 빠지지 않고 다녀 개근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이런 교육 과정이 있다는 점이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했다.

정우창씨도 "처음 맞는 졸업식에 가슴이 벅찬 느낌"이라며 "학교에 다니는 14살로 돌아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포토] '영등포 늘푸름학교 졸업식' 행복한 미소짓는 졸업생
7일 서울 영등포구청 별관에서 열린 '2023학년도 늘푸름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한 졸업생이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정재훈 기자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첫 수업부터 수학여행, 반장 선거, 중간고사 등 그동안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이었다. 지난 추억을 떠올리는 어르신들의 눈시울은 이내 촉촉하게 붉어졌다.

졸업생 대표 김안임씨(72·여)는 "인수분해, 광합성, 삼권분립 등 우리가 학교에 오지 않으면 배울 수 없던 많은 것들을 배웠다"며 "충북 제천으로 간 수학여행, 교복을 입고 간 소풍 등 다양한 추억도 쌓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구는 학력 인정 프로그램인 늘푸름학교를 비롯해 기초 학력·영어·IT·인문학 등 생활 문해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는 고등교육을 위한 검정고시반을 신설·운영해 '동행교육'의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지난 1년간 준비 끝에 올해 1월부터 모든 구민의 평생학습권을 보장하는 영등포구 미래교육제단을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교육의 문턱을 낮춰 남녀노소 모두가 소외됨 없이 배움의 길을 걷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등포늘푸름학교 졸업식
7일 서울 영등포구청 별관에서 열린 '2023학년도 늘푸름학교 졸업식' 에 참석한 졸업생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정재훈 기자
김형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