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중학교 졸업자 28명 배출
올해 고등학교 검정고시반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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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7일 늘푸름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만학도 어르신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배움에 갈망을 느끼는 늦깎이 학생을 대하는 교장 선생을 보는 듯했다.
늘푸름학교는 영등포구 성인 문해교육 및 학력 인정 프로그램으로 초등·중등 과정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최 구청장은 "늘푸름학교는 배움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만학도 어르신들의 공부방이자 사랑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에만 늘푸름학교 졸업생 중 8명이 대학 입학에 성공했다.
늘푸름학교는 이번 졸업식을 통해 초등 졸업생 14명, 중학 졸업생 14명 등 총 2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구청 별관에 마련된 졸업식 현장에는 재학생 및 가족 등 관계자 120여 명이 자리했다. 특히 한글을 쓸 줄 몰랐던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시가 그림과 함께 전시돼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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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씨는 "아프지 않고 열심히 학교를 빠지지 않고 다녀 개근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이런 교육 과정이 있다는 점이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했다.
정우창씨도 "처음 맞는 졸업식에 가슴이 벅찬 느낌"이라며 "학교에 다니는 14살로 돌아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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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대표 김안임씨(72·여)는 "인수분해, 광합성, 삼권분립 등 우리가 학교에 오지 않으면 배울 수 없던 많은 것들을 배웠다"며 "충북 제천으로 간 수학여행, 교복을 입고 간 소풍 등 다양한 추억도 쌓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구는 학력 인정 프로그램인 늘푸름학교를 비롯해 기초 학력·영어·IT·인문학 등 생활 문해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는 고등교육을 위한 검정고시반을 신설·운영해 '동행교육'의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지난 1년간 준비 끝에 올해 1월부터 모든 구민의 평생학습권을 보장하는 영등포구 미래교육제단을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교육의 문턱을 낮춰 남녀노소 모두가 소외됨 없이 배움의 길을 걷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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