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분열·갈등 녹여내 단결하고 총선 승리 위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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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4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선거는 절박함과 간절함이 중요하다. 그래서 단결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이 회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민주당은 용광로처럼 분열과 갈등을 녹여내 단결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총선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마지막 기회다.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은 정부·여당이 민생을 방치하고 통합을 도외시하는 현 정국을 안타까워했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 단결하자는 말씀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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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식사하면서 명문 정당 이야기를 다시 하셨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가 다 같이 하나 된 힘으로 왔는데 총선에 즈음해서 친문(친문재인)과 친명(친이재명)을 나누는 프레임이 있는 것 같은데 안타깝다"며 "우리는 하나고 단합이 다시 한 번 제일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고 한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또 "민주당이 상생의 정치에 앞장서주기를 바란다"며 "민주당과 조금 우호적인 제3의 세력들까지도 다 함께 힘을 모아서 상생의 정치로 나아갈 수 있다면 우리 정치를 바꾸는 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생의 정치를 하려고 해도 결국은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며 "저쪽(여당)은 그런 의지가 없는 정당이고 늘 증오나 적대를 생산하는 것을 일종의 선거 전략으로 삼아 그렇게 쭉 해왔다"고 비판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9월 문 전 대통령이 단식 중이던 이 대표를 찾아 녹색병원에 방문한 이후 4개월 여 만으로, 이 대표의 흉기 피습 사태 이후로는 1개월 여 만이다. 당초 이 대표는 지난달 2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부산에서 흉기 피습을 당하며 일정이 취소됐다.
이날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사저에 들어가기 전 악수와 포옹을 나누며 이 대표의 피습 관련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의 목 부분 상처를 보며 "자국이 남았네. 많이 남았는데"라며 "진짜 (셔츠) 깃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왼쪽 셔츠를 매만지며 "(습격범이) 정확하게 여길 겨냥하더라"며 "정맥만 좀 잘려서 동맥은 안 다쳤다"고 답했다. 그러자 문 전 대통령은 "세상이 좀 험악해졌고 갈수록 난폭해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