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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둔 파키스탄, 이번엔 칸 前 총리에 ‘불법 결혼 유죄’

총선 앞둔 파키스탄, 이번엔 칸 前 총리에 ‘불법 결혼 유죄’

기사승인 2024. 02. 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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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kistan Politics <YONHAP NO-3370> (AP)
임란 칸 파키스탄 전 총리(오른쪽)와 아내 부쉬라 비비(왼쪽). /AP 연합뉴스
오는 8일 총선을 앞두고 파키스탄 법원이 '스포츠 스타' 출신 임란 칸 전(前) 총리에게 또 다시 유죄를 선고했다. 최근 부패·국가기밀 누설로 잇따라 유죄판결을 받은 칸 전 총리는 이번엔 불법 결혼으로 세 번째 유죄를 선고 받았다.

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파키스탄 법원은 칸 전 총리와 그의 부인 부쉬라 비비의 2018년 결혼이 이슬람 가족법을 어긴 불법 결혼이라며 각각 징역 7년형과 벌금 50만 파키스탄루피(239만5000원)를 선고했다.

이번 재판은 부쉬라의 전 남편이 "둘의 결혼은 사기"라며 고소장을 제출한데서 시작됐다. 이슬람교에선 이혼한 여성이 재혼하기 위해선 '잇다'라고 하는 100일 간의 금혼 기간을 가져야 하는데 이 기간을 채우지 않고 결혼을 했다는 것이다. 칸 전 총리 측은 처음엔 결혼 사실 자체를 부인하다 이후 결혼을 인정하고 '불법' 혐의에 대해 부인해왔다.

칸 전 총리의 정당인 파키스탄정의운동(PTI)은 이번 재판이 "법원에서 몇 시간 동안 급하게 심리를 진행했고 증인에 대한 반대 심문도, 적법한 절차도 없었다"며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칸 전 총리도 최근 잇따라 내려진 유죄 판결이 '정치적 음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22년 의회의 불신임 투표로 총리에서 물러난 이후 수십 건의 소송에 맞서고 있는 칸 전 총리는 자신의 축출과 각종 소송이 사이가 틀어진 군부의 음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칸 전 총리는 지난해 8월 총리 재임 시절 받은 선물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단 이유로 징역 3년 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이어 지난달 말에는 외교전문을 유출해 국가기밀을 누설한 혐의와 부패 혐의로 각각 징역 10년형과 14년형을 추가로 선고 받았다. 이미 오는 8일 총선에 출마가 불가능하지만 칸 전 총리가 이끄는 PTI도 총선에서 유세 금지·정당 상징 사용 금지 등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

오는 8일 치러지는 파키스탄 총선에선 군부가 지원하고 있는 나와즈 샤리프 전(前) 총리와 그가 이끄는 파키스탄무슬림연맹(PML-N)이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의 주요 간부들이 출마하지 못한데다 정당 상징 사용도 금지돼 사실상 무소속으로 뛰고 있는 PTI 측이 유권자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젊은층의 동정표를 획득한다면 나름의 성과는 거둘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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