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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충당금에 적자 전환한 하나증권, 강성묵 대표의 ‘사업다각화’ 성과 중요

보수적 충당금에 적자 전환한 하나증권, 강성묵 대표의 ‘사업다각화’ 성과 중요

기사승인 2024. 01. 3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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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충당금' 탓 적자 전환
대형사 중 유일한 연간 적자 전망
사업다각화 통한 수익성 개선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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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심의 기업금융(IB)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하나증권이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역성장했다.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대비하기 위해 미리 적립하는 충당금으로 인해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작년 27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자기자본 5조원 이상 규모의 대형증권사 중 유일한 연간 적자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임기가 1년 남은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 입장에서는 수익성 개선이 더욱 절실해졌다. 이에 자산관리(WM)의 시장지배력 확대, 전통IB(ECM·DCM) 성장 통한 수익구조 개선, 토큰증권·핀테크 등 신규사업 선점 등 추진 중인 수익 정상화 방안의 성공적인 성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완전한 수익성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업다각화가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며, 평가손실·충당금 이슈가 올해 상반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존재한다. 올해 작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존재하겠지만, 예년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반면 하나증권은 보수·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올해 추가적인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이 낮아, 실적은 반등할 것이란 입장이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이익은 2500억원으로 영업성과가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708억원으로 전년(1306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평가손실과 충당금 적립 영향이 지속되면서, 연간 기준 당기순손실을 낸 것이다. 자기자본 5조원 이상 대형증권사 중 유일하게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하나증권은 선제적이고 보수적인 관점의 평가손실 인식과 충당금 확대를 작년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IB투자 자산에 대한 선제적으로 보수적인 관점의 평가손실 인식과 충당금 확대,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등 일회성 손실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부동산 중심의 IB부문 성과를 바탕으로 큰 성장을 했던 하나증권이 부동산 경기침체가 발생하자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고, 다른 대형사에 비해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작년 하나증권의 충당금 등 전입액은 2126억원으로 전년보다 43.5% 증가했다.

강성묵 대표이사의 고심은 더 깊어졌다. 더구나 임기가 1년 남아있는 만큼,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강 대표는 사업다각화를 내세웠다. 자산관리나 전통IB 부문을 강화, 균형 성장을 통해 수익 정상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그는 신년사에서도 '업의 경쟁력 강화'를 언급하면서, 자산관리·전통IB 강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금융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작년 10월 하나자산운용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지역본부를 설립, 자산관리 부문의 시장지배력 확대에 나섰다. IB1과 IB2를 신설해 전통IB 부문의 영업력을 강화했다.

토큰증권·핀테크 등 신규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디지털센터도 설립 계획도 밝혔다.

또한 초대형IB 도전도 예상된다. 초대형IB는 자기자본의 2배 한도 내에서 발행어음 발행하는 사업을 할 수 있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증권사들은 크게 증가된 조달력을 바탕으로 IB부문의 경쟁력을 크게 키웠다. 이는 IB의 균형적 성장이 필요한 하나증권에게는 매우 필요하다.

문제는 시간이다. 영업력 강화에 따른 사업다각화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리테일과 자산관리, 전통IB 강화는 올해 증권업계의 공통 과제이기에 경쟁은 더 치열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까지 평가손실·충당금 적립 영향을 받을 것이란 평가도 존재한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나증권의 올해 순이익은 지난해보다는 개선되겠지만, 경상적인 수준으로는 바로 회복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하나증권은 실적 턴어라운드 자신하고 있다. 추가 적립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그 이유다.작년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이익은 2500억원 수준이라는 점도 근거로 내세웠다.

김정기 하나증권 CFO는 하나금융그룹 컨퍼런스콜에서 "이미 1조원 이상의 큰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만큼, 흑자전환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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