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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대학과 중소, 중견기업이 계약(협약)을 체결해 현장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기업에서는 인력양성에 필요한 교육비의 일부를 부담하고 대학은 기업의 수요에 맞추어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함으로써 기업에 맞춤형 인재를 공급할 수 있다.
협약한 기업의 인사기준을 반영해 대학과 기업이 학생을 공동 선발하고 채용을 약정하기 때문에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확정된다. 2학년부터는 직장인으로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4년제 학사학위는 3년 만에 2년제 전문학사학위는 1년 6개월 만에 취득할 수 있다.
아시아투데이는 실제 사례 인터뷰를 통해 사업의 이점, 우수성을 알리고자 이번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으며 관심이 있는 학생,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알려지지 않은 실제 정보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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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초롱은 학교 급식 식자재 제조 및 유통을 주로 하는 회사였지만, 즉석조리식품을 개발하면서 코로나19 시기 속에서도 불황을 딛고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샘초롱이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요리궁리’ 떡볶이는 큰 인기를 얻으며 일본, 미국, 중국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과 함께할 인재를 구하기 위해 샘초롱은 경일대학교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스마트푸드테크학과 학생을 채용하고 있고,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아 어느새 3년째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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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한 즉석조리식품으로 해외에서도 인기
낙동강 자락에 자리 잡은 샘초롱은 자체 브랜드를 세 개나 갖추고 있는 법인회사이다. 가을에 수확하는 농산물로 만든 ‘가을애’,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 브랜드인 ‘머그샘’, 맛있고 건강한 먹거리를 연구하면서 만든 즉석조리식품인 ‘요리궁리’라는 이름의 브랜드들이다.
‘요리궁리’ 브랜드는 전자렌지로 간편하게 데워먹는 컵 제품과 프라이팬으로 조리하는 파우치 제품, 뜨거운 물만으로 조리되는 제품으로 나눠진다.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제품이 ‘요리궁리’ 떡볶이인데 독자적으로 개발한 쫀득쫀득한 떡은 실온 보관이 가능해서 더욱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브랜드를 개발하기 전, 샘초롱은 학교 급식 식자재 사업을 주로 했지만, 전국의 학생 수가 줄고 각 지역마다 로컬푸드 우선 사용으로 추세가 바뀌면서 회사의 성장이 멈췄다. 이런 위기를 돌파하고자 여러 차례 실패를 거듭하면서 건조 떡볶이를 개발했고, 입소문이 나자 여기저기서 주문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특히 식품 대기업을 통해 수출을 하면서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이처럼 탄탄한 회사이지만 샘초롱은 칠곡군 왜관읍 공단로에 위치해 있어, 젊은 인재를 채용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국내외 시장이 확장되면서 샘초롱의 부서도 세분화되고 전문화되고 있었지만, 전문적인 업무를 담당할 식품 관련 전공자를 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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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의 탄탄한 실무 교육이 큰 도움
대도시권이 아닌 지역 소재의 기업에서는 인력 채용이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다. 안정적인 인력 관리가 회사의 성장과도 이어지기 때문에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늘 인력 채용과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인력에 대한 차훈일 대표의 오랜 고민을 풀어준 것은 경일대학교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였다. 담당교수로부터 먼저 연락이 와서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제도를 소개받으며, 경일대학교에 스마트푸드테크학과가 신설되었다는 소식도 전해 들었다. 기업을 위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준다는 말은 차훈일 대표로서도 반가운 정보였다. 그렇게 해서 2020년부터 샘초롱은 경일대학교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에 참여기업으로 함께하게 되었다.
“스마트푸드테크학과의 교육과정을 보니 저희 기업에 꼭 필요한 HACCP 실무, 공정관리 실무, 식품플랜트 디자인, 식품공장자동화 실무, 생산품질 관리, 컴퓨터정보처리기술 등이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1학년 동안 배우고 2학년 때부터는 회사에 입사해 일을 하면서 학교에서는 직무 관련 심화 교육을 받는다는 것도 기업으로서는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회사에서 가르쳐야 할 직무 교육을 학교에서 대신 해주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었고, 무엇보다 계약 기간 동안 기업에서 인력 관리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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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분위기로 젊어진 조직
2021년 샘초롱에 입사한 직원은 총 4명이다. 영업, 품질관리, 생산현장에 각각 배치되었고 어느새 3년차 직원이 되었다, 각자 맡은 역할도 잘 해내고 있지만 무엇보다 20대 초반의 직원이 들어오면서 조직이 젊어진 것이 큰 변화였다.
“제조업에는 사실상 젊은 인력이 늘 부족합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도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학생들이 입사하면서 분위기가 굉장히 젊어지고 활기차게 변화했죠. 같이 일하는 기존 직원분들도 에너지가 밝아졌다는 말들을 합니다.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력으로 어떤 성과를 내는 것은 아직 부족하지만, 젊은 인재들의 연차가 쌓이고 저희와 호흡을 계속 맞추다보면 이후 다양한 성과를 내리라 믿고 있습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로 샘초롱에 입사한 학생들이 지금까지 꾸준히 근무하는 이유는 사내의 분위기 탓이기도 하다. 기존 인력과 연차 차이가 많이 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직급이나 나이를 따지는 경직된 분위기가 없는 까닭이다. 차훈일 대표는 그런 온화한 조직 분위기와 함께 업무 분업화가 잘 되어 있는 것 역시 업무 만족도를 높인 비결인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저희 회사는 업무 분업화가 철저한 편이고, 각 부서마다의 업무를 간섭하지 않고 존중하는 편입니다. 부서가 지닌 특성과 권리를 인정해주는 것은 본인 업무를 자유롭게 진행하되 스스로 책임을 지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또 신입사원이 흔히 할 수 있는 실수에 대해 질책하는 분위기가 없다는 것도 저희 조직 분위기라 할 수 있습니다. 실수를 다시 하지 않을 정도로 가르쳐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잘 알려주고 배려하는 이런 분위기 때문에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계속 저희 회사에 함께 해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의 성장에 오래 함께 해주길
샘초롱은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앞으로 직원 복지에도 더욱 힘쓸 계획이다. 올해는 근로자의 날에 회사에서 준비한 선물을 증정하는 등 소소한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차훈일 대표는 회사가 커갈수록 회사와 함께 성장해갈 인재가 더 소중해진다는 말을 강조했다.
“저희 회사에 현재 7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수출 등을 하면서 해외 영업 파트 등 새로운 인력이 추가로 계속 필요한 상황입니다. 외진 지역에 소재한 기업의 경우에는 애써 자리 잡은 직원이 빠져나가는 것만큼 큰 손실이 없습니다. 그래서 실력도 중요하지만 오래 함께 성장할 장기근속 직원도 중요한 상황입니다. 직원을 뽑을 때도 그런 부분을 높이 사는 편입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통해 지금처럼 앞으로도 꾸준히 저희와 함께 오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직원이 와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Mini Interview
“바로 실무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뽑는 기회입니다" - 차훈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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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와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최근에는 온라인 마케팅이나 홍보 등이 제조업에서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에서는 이런 능력을 발휘할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통해 이러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수업이나 경험을 다양하게 하고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 몰 상품 등록이나 상세 페이지 디자인이나 카피 작성 같은 부분을 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저희 뿐 아니라 어느 중소기업에서도 환영할 거라 생각합니다. 젊은 인재들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한 부분을 강화해서 입사하면, 오히려 기업에서도 학생들에게 배울 기회를 얻을 수 있겠지요.
2.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제도를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계획이신가요?
현재 저희 기업은 새로운 제품이나 브랜드를 계속 개발하고 있고 판로 개척으로 시장이 넓혀지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2~3년 내에 새로운 공장을 더 세워야 할 거라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부서도 생겨날 거고, 인력 추가도 이뤄질 것입니다.
이런 시기에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통해 전문적인 인재를 계속 영입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입니다. 특히 일과 학습을 병행하면서 저희 기업에서 직무를 배우고 오래 함께 한다면 회사 성장에 큰 보탬이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