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극적 동점골’ 한국, 고전 끝 아시안컵 요르단과 2-2 무

후반 추가 시간 황인범 골 터져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요르단과 한국의 경기.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이 터지자 황인범과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난적' 요르단에 고전하며 가까스로 무승부를 따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 E조 요르단과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1-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 시간 약 1분 만에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인범의 슛이 상대 발을 맞고 들어가 극적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과 요르단은 나란히 승점 1을 나눠 가지며 순위를 유지했다. 두 팀은 승점 4로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요르단이 1위, 한국은 2위다. 요르단은 골득실 +4, 한국은 +2이다. 조 2위인 한국은 25일 말레이시아와 3차전에서 이겨야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E조 1위는 D조 2위, E조 2위는 F조 1위와 16강전을 치른다.

이날 한국은 출발이 좋았다. 전반 9분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가 낙승을 예고했다. 전반 6분 황인범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골문 앞에서 공을 잡으려던 순간 상대 태클이 있었다. 이 장면은 약 3분간 비디오 판독을 거쳐 페널티킥으로 인정됐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첫 골을 침착하게 차 넣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요르단은 파상공세를 펼쳤고 전반 37분 박용우의 자책골로 균형을 맞췄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민재 머리를 지나 뒤로 흐른 공이 야잔 알아랍과 경합하던 박용우에 맞고 굴절돼 자책골로 연결됐다.

1-1 동점에서 한국 수비는 계속해서 흔들렸고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계속 밀리던 한국은 전반 추가 시간 6분 결국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정승현의 몸을 맞고 뒤로 흘러나온 공을 알나이마트가 중거리 슛으로 차 넣었다.

이후 한국은 상당한 공세를 전개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다가 후반 추가 시간 황인범의 극적인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이룬 데 만족했다. 후반 추가 시간은 11분이나 주어졌고 실제 약 13분까지 뛰었지만 양 팀은 추가 득점 없이 승점 1씩을 나눠 가졌다.

전체적으로 조마조마한 양상이었고 경기력으로는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