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건설경기에 활력 불어넣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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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국토부는 전례 없는 속도로 재정을 신속 집행해 침체한 건설경기와 민생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의 올해 SOC 예산은 지난해보다 5.3% 증가한 20조8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경제 활성화와 관계없는 부분을 제외한 19조1000억원을 신속 집행 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상반기 중 65%(12조4000억원)를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역대 최대 비중이다. 건설경기 침체로 민간 건설 투자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공공부문 중심의 SOC 건설 투자가 필요하다는 정책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건설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5%를 차지하는 핵심 기간산업이다.
분야별로 도로에 가장 많은 5조3000억원이 상반기에 집행될 예정이다. 연간 도로 예산(7조8227억원)의 67.5%에 해당한다.
올해 준공 예정인 서울~세종고속도로의 안성~구리 구간과 함양~울산고속도로 등 고속도로 건설에 1조2000억원을 비롯해 춘천~화천, 안동~영덕 등 국도 건설에 1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서울~광명, 평택~익산 등 민자도로 건설에도 상반기에 7000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발주사업은 1분기에 착공과 함께 선급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올해 철도 예산은 7조1724억원이다. 이 중 상반기에 4조6000억원(63.9%)이 집행된다. 주요 사업으로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B·C 등 광역철도 △호남 고속철도 △일반철도 △안전 및 시설개량 △철도운영 등이 있다. 사업계획이 확정된 계속사업을 중심으로 자금을 신속 집행하고, 신규사업에 대해서는 1분기 내 계약을 발주한다는 방침이다.
공항은 예산 8373억원 중 상반기에 5000억원(60.3%)을 투입한다. 주요 사업은 가덕도, 제주 제2공항, 흑산 등 공항 건설과 공항소음 대책 추진, 항행안전시설 구축 등이다. 신공항 건설사업은 추진 단계별로 집행 전략을 마련하고, 보조사업은 조기 발주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 및 도시 분야에선 1조1000억원(61.3%)을 상반기 집행한다. 소규모주택·노후계획도시 정비 등 도시재생, 산업단지 개발 및 지원, 첨단산업 기반의 스마트도시 조성 등이다. 물류 등 기타 사업에는 예산 1조5000억원 중 상반기에 9000억원(64.1%)을 투자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조기 집행 목표(65%)를 달성하기 위해 강도 높은 점검·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안전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