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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명하게 갈리는 대만 총통 후보자들 면면

극명하게 갈리는 대만 총통 후보자들 면면

기사승인 2024. 01. 1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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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경찰 출신 등 하나 같이 개성 뚜렷
연배도 거의 비슷, 동류 의식은 강한 듯
러닝메이트 부총통 후보도 극과 극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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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정당에 따라 극명하게 성향이 갈리는 대만 총통 후보들. 이들의 러닝 메이트인 부총통 후보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왼쪽부터 민진당 라이칭더-샤오메이친, 민중당의 커원저-우신잉, 국민당의 허우유이-자오사오캉 후보 조합./대만 롄허바오(聯合報)
13일 운명의 일전을 치를 대만의 유력 총통 후보들은 소속 정당의 정치적 색깔이 그렇듯 각각의 성향이 극명하게 갈린다고 볼 수 있다. 연배가 거의 비슷해 동류 의식도 상당하다고 봐야 하나 궁극적으로는 서로 어울리기가 어렵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진짜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선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65) 후보는 골수 '대만독립파'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이 이를 간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타이베이 인근인 신베이(新北)시 출신인 그는 명문 국립 대만대학 재활의학부를 졸업한 의사로 청궁(成功)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미국 하버드대학에 유학, 위생연구소에서 석사 과정을 다시 밟았다.

하지만 그의 의사 생활은 길지 않았다. 1998년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계에 입문, 정치인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한 것이다. 2010년 타이난(臺南)시 시장을 거친 후 2017년 행정원장, 2020년에 부총통에 올랐다. 비교적 정치 행로가 순탄했다고 봐야 한다.

상당히 청렴하고 소탈한 그는 그러나 대중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지독하리 만큼 강경하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보다 더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행정원장 시절 자신이 '대만 독립'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고 밝힌 것은 절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예상대로 당선될 경우 험난한 대중 관계를 풀어야 하는 숙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제1 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67) 후보는 경찰 고위 간부 출신으로 경선에서 궈타이밍(郭台銘·74) 폭스콘(푸스캉富士康·훙하이鴻海정밀) 창업주를 꺾은 경쟁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정작 본선에 올라와서는 별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한때 지지율이 10%를 겨우 넘을 정도였다면 진짜 말 다했다고 해야 한다.

그럼에도 막판에는 뚝심을 발휘해 라이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최종 고비를 넘기에는 역시 뭔가 부족하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하나의 중국'을 부르짖는 탓에 중국의 보이지 않는 지원을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제2 야당 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65) 후보는 라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대만대학 의대를 졸업한 후 의사의 길을 걷다 정치에 입문한 케이스에 해당한다. 졸업할 때 의사고시에 수석 합격한 일화를 남긴 것에서 알 수 있듯 명의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만에서는 사상 최초로 제3의 길을 모토로 내건 지난 2014년의 지방선거에서 타이베이 시장에 당선되면서 정치인으로 극적 변신했다.

제3의 길을 주창한 정치인답게 대중 관계에 있어서도 민진당과 국민당의 중간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고 해야 한다. 한때는 허우 후보보다 지지율이 앞선 사실이 말해주듯 대중적 인기가 상당하다. 당선까지는 몰라도 최종 2위라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력 총통 후보들이 그렇듯 이들의 러닝메이트들인 민진당의 샤오메이친(蕭美琴·53), 국민당의 자오사오캉(趙少康·74), 우신잉(吳欣盈·46) 부총통 후보들 역시 물과 불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대만 독립파 혼혈인, 언론인으로 변신한 정치인, 재벌가의 기업인 출신이라는 이력을 뜯어보면 분명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선거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치러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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