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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민주적 정당인지 묻는다. 제 답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없다"며 이번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체포동의안 포기 선언에 동참할 수 없다. 법률가로서 원칙과 보수주의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이라며 "공천권 때문에 헌법상 제도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데 동참하지 않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당이 가야 할 곳은 대통령의 품이 아닌 우리 사회 가장 낮은 곳이다. 그것이 보수주의 정당의 책무이고 미래를 여는 열쇠"라며 "운동권 전체주의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힘은 바로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 결정 계기에 대해 "해병대원 사망사고 이후 수사단장에게 가해졌던 행태들 때부터 사실 내가 생각한 정치를 할 수 있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잡겠다고 헌법상 제도를 우습게 여기는 건 결단코 반대한다"며 "체포동의안 제도는 17세기 초 제임스 1세 때 의회가 절대왕정을 상대로 첫 번째로 거둔 승리로 기념비적인 일이고 제도다. 고작 이재명 잡겠다고 보수주의 정당에서 우습게 여기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우리 당은 보수주의 정당인데 여기서 더 우경화되면 사실 남아있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지금보다 더 우경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관계에 대해선 "(대통령실에서) 한 위원장에게 여지와 움직일 공간을 줘야 한다. 한 위원장이 가진 최대의 정치적 자산이 공정함"이라며 "특검법 때문에 운신의 폭이 많이 좁다. 기왕 비대위원장으로 올렸으면 정말 윤석열 대통령을 밟고 나갈 수 있을 정도의 권한과 힘을 부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당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것과 정치적 지지도가 떨어진 부분은 용산에서 책임질 부분이 많다고 본다"며 "당적 관계를 바꾸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한 위원장이 총선을 이끄는데 있어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의 개혁신당(가칭)에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치적 고향을 바꾸는 일은 없다. 정치를 안 하면 안 하지"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