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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HD현대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첫 수주로 초대형 LPG운반선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 소재 선사가 발주한 8만8000입방미터(㎥)급 선박으로, 규모는 약 3032억원이다. 해당 초대형 LPG운반선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7년 상반기에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발주된 39척의 LPG·암모니아운반선 중 60%에 달하는 23척을 수주하는 등 LPG·암모니아운반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도 대형 수주로 시작하면서 안정적 실적이 전망된다. 올해 수주 목표 자체는 전년대비 줄었지만 높은 가격 선박 위주로 수주하면서, 수익성을 방어해낼 것이란 분석이다.
영국 조선·해운 정보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LPG선은 지난 2022년 12월 8950만 달러에서, 1년만에 1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가스운반선은 지난해 3분기부터 시황이 좋아지면서 올해도 선가가 견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점진적인 중국 경기 회복 및 러시아 에너지 교역 확대로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역시 가스운반선 수요가 지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절대적 기술 격차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전년 대비 수주 목표치를 크게 줄였지만, 연초부터 선별 수주로 순조롭게 영업을 시작한 셈이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HD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신규 수주금액을 158억3000만 달러(3사 합산), 매출액 24조1000억원으로 공시했다. 수주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6% 줄였지만,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0% 가량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21년 이후 대량 수주가 이어진 만큼 올해는 전세계적으로 발주자체가 감소할 전망이나, 수익성 위주의 수주를 수행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회사는 약 3년치 일감을 미리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또 선가가 이미 높아졌지만 이미 수주 잔고를 확보한 조선사가 무리하게 신규 수주를 늘리지 않을 전망이라, 신조선가도 어느정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기준 HD현대중공업 수주잔고는 42조2000억원, 현대삼호중공업 수주잔고는 20조4000억원, 현대미포조선 수주 잔고는 9조1000억원 수준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수주 잔고가 크게 팽창한 상태에서 선별수주 전략으로 조선업 전반의 선가를 견인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