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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서 종로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던 야권 중진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출마를 포기하면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총장 불출마로 정치적 상징성이 큰 종로와 용산의 여야 후보 구도 변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종로는 대통령과 대선 잠룡, 국회의장을 배출한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역대 총선에서 거물급이나 중량감 있는 여야 후보들이 경합을 벌였다. 용산은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대통령실이 이전하면서 종로를 대신할 새로운 정치 1번지로 떠올랐다.
여당은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이 정치적 상징성에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곳으로 불린다. 야당도 용산에서 여당에 승리를 내줄수 없는 점에서 여야 자존심 대결이 걸렸다.
야권 후보자로 거론됐던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출마 지역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종로에서 출마한 곽상언 변호사를 응원하기로 결심했다"며 종로 출마 포기 의사를 밝혔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실 국정상황실장 등을 역임한 이전 총장은 '노무현의 오른팔'로 불렸다. 곽상언 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일찌감치 종로 지역위원장으로 활동을 해왔다.
이 전 총장의 종로 불출마는 곽 변호사와 경쟁할 경우 '노무현 측근 대 노무현 사위' 구도가 부담이 됐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에선 경기 안양 만안에서 5선을 지낸 이종걸 전 의원도 지난 달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
여권에선 현역인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지키고 있는 종로에 같은 당 3선 하태경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이 전 총장의 종로 출마 손사래에 용산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세종갑 지역 전략공천 가능성과 함께 용산 출마가 거론되고 있어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을 포함한 한강벨트 8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국민의힘 의원이 당선된 용산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공격,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수비를 해야 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그런 만큼 민주당이 거물급을 용산에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로 지난 대선 때도 한강벨트 가운데 윤 대통령에게 가장 많은 표를 준 지역이기도 하다.
야권에선 강태웅 지역위원장, 노식래 전 서울시의원의 출마가 거론된다. 또 지난 총선에서 권 의원에게 석패한 강태웅 전 서울시 부시장과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도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