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정률 98%인데 현장은 공사판”... 세종 리첸시아파트 사전점검 하자 투성이

기사승인 2024. 01. 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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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와 다른 시공, 화재 사실 은폐 의혹 제기도
입주예정자 “명백한 계약자 기망행위... 준공승인 불허해야”
리젠시
지난 6일 입주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종 리첸시아파밀리에 사전점검 현장. 입주가 얼마 안남았는데도 각종 건자재와 비포장길로 인해 공사 현장을 방불케 해 입주자들로부터 비난을 샀다./제보자
이달 말 입주 예정인 세종시 리첸시아파밀리에 아파트 사전점검에서 각종 하자가 속출하며 입주예정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4~7일 진행된 세종 리첸시아파밀리에 사전점검에 참여한 입주예정자들은 "시공사에서 밝힌 아파트 공정률은 98%였지만 현장은 공사판을 방불케 했다"고 입을 모았다.

사전점검에 참여한 입주예정자 A씨를 기다린 것은 단지 내 방치된 건자재들과 비포장 흙길, 공사 중인 인부들이었다. 지하 주차장에서는 중대한 하자로 보이는 누수의 흔적도 발견했다고 A씨는 설명했다.

건물 내부에서는 인분과 쓰레기 방치, 바닥과 벽의 기울어짐, 창문 개폐 불가, 추락 방지 시설물 미설치 등 크고 작은 하자들이 다수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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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점검에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모습(왼쪽), 세대 내에서 발견된 인분(오른쪽) /제보자
복층 세대 입주예정자들은 계단의 크기가 줄어들고 높낮이가 제각각인 등 기존 설계도면 및 계약사항과 다른 시공이 이뤄져 안전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특정 동 입주예정자들은 EPS실에 최근 화재가 발생해 이로 인해 다수 세대에 그을음이 발견됐음에도 이를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입주예정자들은 현장소장 등 시공사 측에 사전점검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력 표명했다.

그러나 시공사 측에서 돌아온 대답은 "사전점검을 중단할 계획은 없고 1월31일 준공에 맞춰 어떻게든 처리해 주겠다"는 믿기 힘든 답변뿐이었다.

세종 리첸시아파밀리에 사전점검은 당초 지난해 12월 예정됐으나 화물연대·건설노조의 파업과 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수급 불안에 따른 시공사 측의 요청으로 1월로 미뤄졌다.

지난해 말 시공사 측이 입주예정자들에게 보낸 사전점검 초대장에는 '모든 세대가 공사 완료된 상태에서 실질적인 사전점검이 가능하도록 부득이 1월에 개최하고자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입주예정자 A씨는 "이 상태로 어떻게 사전점검을 진행하라는 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지하에도 건축 자재들과 폐기물이 대량으로 쌓여있는데 이게 공정률 98%가 넘는다고 점검해 보라는 것은 명백한 계약자 기망행위"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지하에 방치된 폐기물과 건자재들
지하주차장 3층에 방치된 폐기물과 건자재들. /제보자
상황이 이러자 입주예정자들은 TF팀을 꾸리고 세종시청과 국토교통부 등에 하자가 수습되기 전까지 준공승인 불허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시 리첸시아파밀에는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6-3생활권 H2블록, H3블록에 아파트 1350가구와 오피스텔 217실, 상업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주상복합아파트다. 시공사는 금호건설과 신동아건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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