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최재원 "도움닫기의 해 만들자"
변화통한 글로벌 톱 기업 도약 다짐
SK그룹이 추진하는 넷제로(Net Zero·탄소 순배출량 0) 사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SK이노베이션 및 사업자회사들이 2일 시끌벅적한 신년회 대신 각 CEO들의 신년사로 올해 첫 업무를 시작했다.
SK그룹은 7년만에 '서든 데스(돌연사)' 위기론을 꺼내든 최태원 회장의 특명으로 작년말 대대적인 인사와 조직 혁신을 단행했다. 이 때문에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을 것이다'라는 등 긴장감 가득한 메시지가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8개 자회사들의 신년사를 관통하고 있었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올해를 도움닫기의 해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내부의 비효율을 제거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부환경에 흔들림 없는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신년 메시지의 골자다.
최 수석부회장은 "우리 앞에 놓인 대내외 경영 환경은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2024년을 글로벌 경쟁자들과 어깨를 겨루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톱 기업으로 전진하기 위한 '도움닫기의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제품 및 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더 높이, 더 멀리 뛰기 위해서는 치열한 고민을 통해 내부의 비효율을 제거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외부 환경 변화에 흔들림 없는 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밸류 체인을 확장하는 등의 새로운 도전에도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고 전했다.
작년 연말 정기인사에서 SK이노베이션 사령탑을 맡은 박상규 총괄사장은 구성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전체 사업영역의 전면적 개선과 포트폴리오 다지기 등을 강조했다. 박 총괄사장은 "생존이 위협받는 글로벌 초(超)불확실성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내기 위해 우리의 역량을 결집해 생존력을 확보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K에너지 사장을 맡은 오종훈 사장 역시 국제정세 불안을 언급하면서 "공정효율 개선 등을 통한 비용 경쟁력 확보에 기반해 어떠한 외부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실사구시의 자세로 예기치 못한 대외 위협요인에 대비해 철저한 리뷰와 시나리오 점검을 이어가 더 확실히 나아갈 기반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SK하이닉스에 몸 담았다가 인사를 통해 SK온 사장에 선임돼 이목을 끈 이석희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품질, 납기, 가격 등 고객사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 뿐만 아니라 잠재적 요구사항을 사전에 인지하고 준비하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원기 SK엔무브 사장은 "기유·윤활유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성공적으로 진척시키고, 생산 안정을 넘어 효율성까지 확보하는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는 등 '기존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면서 "SK엔무브 새 정체성인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초기 성과를 거둔 액침 냉각, 냉매, 루브리칸트 업사이클링 사업은 선도적으로 확보한 기술력 우위와 시장 입지를 유지하도록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상구 SK인천석유화학 사장은 "안전, 보건, 환경 관리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높여나가야 한다"고 말했으며, 장호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은 "업의 본질인 'Supply and/or Offtake BM(원유-석유 제품 공급 및 확보)'의 본원적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철중 SK아이테크놀로지 사장은 "경쟁은 소재사업의 본질적인 운명"이라면서 "경쟁의 판을 바꿀 수 있는 역량,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전했으며, 명성 SK어스온 사장은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추구를 위한 업스트림과 그린 두 축을 중심으로 잘 알고, 잘 하는 분야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