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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떡국을 한술 뜨기 전에 참석자들에게 "지난해 고금리·고물가·고유가로 경제가 어려웠지만 여러분의 도움으로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해 경제적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격려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올해는 문제가 생기면 즉각 해결하고 민생에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생중계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국민만 바라보는 따뜻한 정부라는 기치 아래 '문재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는데요. 국민을 위해 일하는 태도는 따뜻하게, 일하는 방식은 '행동으로 실천'하자는 의미가 담겼죠. 지난해 등장하지 않았던 '민생' 키워드가 올해 신년사에는 9번이나 등장했을 정도 진심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김 대변인의 브리핑을 듣다가 문득 전날 배포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신년사가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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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 위원장은 '즉시 반응'을 국민의힘에서 이미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8일 국방부가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 독도를 영토분쟁 지역으로 기술한 것이 논란이 되자 한 위원장이 "현실에도, 국제법적으로도 전혀 맞지 않는 얘기입니다. 독도는 명백한 그냥 대한민국 영토입니다. 즉각 바로잡아야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곧장 입장을 냈죠. 정부의 실책에 대해 당에서 발빠르게 지적한 보기 드문 장면입니다.
이 외에도 민경우 전 비대위원이 과거 발언 논란이 커지자 하루만에 사퇴한 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위원장에게 '메시지팀'이 있다는 라디오 발언을 하자 김형동 비서실장이 곧장 바로잡은 점도 '즉시 반응'의 한 예입니다.
물론 윤 대통령이 전날 배포된 한 위원장의 신년사를 살펴보고 참모들에게 주문했는 지는 사실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언급한 "문제가 생기면 즉각 해결하고 민생에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는 주문은 현 시점에서 이 정부에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국민 눈높이에서 재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지지율을 깎아먹었던 시간이 그 얼마나 길었던가요. 어쨋든 한 위원장이 당에 오면서 나타나는 여러 미묘한 변화들이니 앞으로도 주목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