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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브랜드 성장 무섭네···삼성물산 패션 ‘나홀로 성장’

해외 브랜드 성장 무섭네···삼성물산 패션 ‘나홀로 성장’

기사승인 2023. 12.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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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상품 전문 이소란 부사장 선임
편집숍 등 브랜드 발굴 및 육성 인정
佛 '자크뮈스' 전년比 매출 170%↑
전체 비중 30% 차지하며 매출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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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이 해외 브랜드 사업 강화의 의지를 나타냈다. MZ세대가 선호하는 신규 수입 브랜드, 즉 '신(新)명품'의 선전에 실적 한파를 견딘 회사는 인사 조치를 실시하며 해당 사업을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매출 상승도 기대되지만, 의존도 역시 한 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말 이소란 해외상품사업부 상무를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미국의 파슨스디자인스쿨 출신의 이 부사장은 해외상품사업부 소속으로 회사의 해외 사업을 맡아왔다.

삼성물산은 "이 부사장은 해외 상품 전문가로 상품에 대한 경험과 역량이 풍부하다"며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적 지식으로 해외 상품 브랜드의 성공적 안착에 기여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특히 비이커와 10 꼬르소 꼬모 등 자사의 편집숍을 통한 신명품 브랜드의 발굴 및 육성한 성과를 인정 받았다.

실제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수입 및 유통하는 해외 브랜드는 올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회사의 매출을 상당 부분 책임지고 있다. 특히 프랑스의 디자이너 브랜드 '자크뮈스'는 올해 11월 누적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70%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국 브랜드 '스튜디오 니콜슨'과 덴마크 브랜드 '가니'도 매출이 각각 90%, 50% 증가하며 힘을 보탰다.

지난해 회사의 2조 매출 돌파를 도운 프랑스의 '아미'와 '메종 키츠네' 역시 상반기에만 매출이 전년 대비 50%, 20% 오르며 그 기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의 성장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올해 실적 한파를 견디는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5대 패션사(LF,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중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는 소비심리 위축과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인해 50~60%가량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반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이 1조5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올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2.1% 증가한 1480억원으로 집계되며 외형과 내실을 모두 챙겼다. 업계에서는 통상 4분기가 패션산업의 성수기로 여겨지는 만큼 회사가 4분기 54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해 올해 2조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의 2조10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중 해외 브랜드는 전체 매출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0%안팎의 비중을 차지하며 삼성물산의 선전에 기여하는 중이다.

회사는 향후에도 신규 해외 브랜드 강화에 주력한다. 특히 그간 신규 브랜드 테스트를 도맡아온 편집숍을 통한 라인업 강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비이커와 10 꼬르소 꼬모 등 편집숍을 중심으로 신명품 개발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브랜드가 전체 매출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점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최근 해외 브랜드가 국내 기업의 유통 없이 직진출을 선언하는 사례가 늘면서다. 실제 지난 3년간 국내 시장 직진출을 선언한 브랜든 30여개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실적 상당수를 책임지는 해외 브랜드의 이탈은 손실과 직결되는 만큼 이들과의 공생 여부가 향후 실적을 가를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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