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스카이(SKY) 뉴스는 13일(현지시간) 최근 발표한 유엔 보고서와 관련해 "탄소 배출량이 적지만 가격이 비싼 '곤충사료' 소고기를 사 먹지 못하는 사람은 소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소가 트림할 때 발생하는 메탄은 소고기 산업에서 가장 큰 탄소 배출원으로 배출량의 80~90%를 차지한다. 하지만 사육장에서 생산된 소고기는 초원에서 풀을 먹여 사육한 소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대 20% 적고, 특히 가격이 비싼 곤충사료를 먹인 경우에는 배출량이 더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바이에서 열린 기후 정상회담에 맞춰 발표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로드맵은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탄소배출과 환경 훼손 없이 향후 25년 동안 전 세계를 먹여 살릴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 로드맵에 따르면, 부유한 국가들은 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육류와 유제품 소비를 줄여야 한다.
보고서는 또 탄소 저배출 농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농업 부문 탄소 배출량의 25~50%를 차지하는 적색육 생산을 줄이고 닭고기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엔은 부유한 국가들은 동물성 식품의 소비를 줄이고, 가난한 국가들은 고단백 식품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라면서 보고서는 (채식과 같은) 특정 식단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식단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호주 전국농민연맹 조친케 사무총장은 농업 부문 대표들이 기후 회담에서 농민의 위치를 인정받기 위한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농민들은 생산량 감소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속 가능한 농업, 회복력 있는 식량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최신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적색육에서 섭취하는 단백질을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식품 개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호주 식약처는 메추라기 세포에서 자란 고기가 먹기에 안전하다고 발표했으며, 식용 곤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두바이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 회담에서 제공되는 음식의 절반 이상이 채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최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기후 목표에 부합하는 메뉴를 만들도록 장려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