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운명이라 생각한다.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 번 백의종군의 길을 간다. 이번엔 제가 갖고있는 마지막 공직인 국회의원직"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 절박한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총선 승리가 윤석열 정부 성공의 최소한의 조건"이라며 "그래서 제가 가진 마지막을 내어놓는다"고 했다.
장 의원은 "이제 떠난다.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자신 이후에 친윤, 지도부,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 혹은 수도권 험지출마 발표가 이어져 나오길 기대한 것이다. 그는 또 "부족하지만 저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장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아버지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 묘소를 찾은 사진과 함께 "보고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불출마를 시사했다. 이후 이날 오전 곧장 기자회견을 열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권고했던 '중진·지도부·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의 불출마 선언 혹은 수도권 험지출마' 권고를 수용한 첫 번째 친윤 인사가 장 의원이 된 셈이다. 혁신위는 전날 마지막 혁신안을 지도부에 전달하고 활동을 종료했다. 혁신위 임기는 당초 오는 24일까지였지만, 혁신위가 제안한 안건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조기종료를 결정한 것이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 활동을 종료하며 "50%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절반은 당에서 채워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당내에선 불출마 선언 여파가 다른 친윤그룹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초선, 비례대표, 중진까지 아울러 포진해있는 친윤그룹들에게도 충분히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장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정계 입문을 고민하던 시절부터 소통했던 당내 최측근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이 당내 경선 예비후보 시절 장 의원이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을 지냈고, 대통령 당선 후에는 장 의원이 인수위원회 당선인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윤 대통령의 정계 입문을 도왔던 '이마빌딩팀'과 '삼성동팀' 모두 장 의원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장 의원은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주민들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가슴이 많이 프다. 국회의원직에 대한 미련도, 정치에 대한 아쉬움 때문은 아니다. 오직 저를 믿고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사상주민분들께 죄송한 마음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존경하는 사상 구민 여러분 감사했다. 평생 살면서 하늘과 땅에 갚아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