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사 364개 차종에 EPB 장착
제작사·소비자에 사용성 높일 방안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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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안전공단은 8일 경기 화성시 공단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에서 진행한 '주행 중 발생한 의도하지 않은 가속'에 대한 대처방안 시연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의도하지 않은 가속은 △기계적 결함으로 인한 가속페달 고착 △가속페달 바닥매트 걸림 △외부 물체 끼임 등으로 가속페달이 복귀되지 않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시연에는 현대차·기아, 제네시스, KG모빌리티, 벤츠, BMW, 볼보, 포르쉐 등 EPB를 장착한 국산·수입 브랜드 차량 15대가 사용됐다.
전기차뿐 아니라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 차량 모두를 대상으로 급가속과 제동 상황을 점검했다.
시연 결과 시속 100km 이상의 속도에서 제동 페달이 작동되지 않는 경우, EPB 작동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차량을 완전히 정지시키거나, 속도가 현저히 감소했다.
또 강제로 시동을 끄고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 작동상태를 유지해도 차량을 완전히 정지시킬 수 있었다. 일부 차량은 제동거리가 더 감소했다.
다만 주행 중 강제로 시동을 끄기 위해서는 최대 5초 동안 시동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거나 최대 5회 이상 반복적으로 눌러야 했다.
일부 차량은 시동이 꺼진 후에 와이퍼가 작동되지 않는 경우도 확인됐다. 시동을 끄는 방법보다 변속기어를 중립으로 변경하는 방법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셈이다.
공단은 사용자 매뉴얼과 전자식 EPB 시스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자와 소비자에게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조치를 권고했다. 의도하지 않은 가속 발생 상황에서 운전자가 비상 제동 장치를 쉽게 작동시킬 수 있도록 전자식 EPB 위치와 작동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다.
EPB가 지속 작동되는 비상제동 상황에서 차량의 동력을 자동으로 차단하고 비상제동 장치를 작동시켜 제동거리를 단축하도록 시스템 개선도 요청했다.
권용복 공단 이사장은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으로부터 교통사고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제작자와 소비자 모두 권고하는 사항을 조치하고 숙지해주길 바란다"며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비상 상황에 대한 안전대응 및 안전조치 방안을 지속 연구하고 소비자와 제작자에 권고해 교통사고 예방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