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병화 기자 |
탄핵 표결을 저지하지 못한 국민의힘은 여전히 비대위원장조차 추대하지 못하고 향후 정국돌파 방향도 제대로 세우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불려가 수사받기 직전인데도 당내에서는 이에 대한 어떠한 대응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이 스스로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외롭게 대응하고 있는데 변호사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대통령이 구속되고, 탄핵이 인용되길 바라지 않는다면 어떻게 이처럼 한가할 수가 있는가.
이와 달리 민주당은 윤 대통령 구속,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노동단체의 파면 요구 확산 등을 위해 당 대표와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당 전체가 나섰다. 대통령을 쫓아내 벚꽃 대선을 치른다는 것이다. 야권이 192석이나 되는데도 이재명 대표에 대한 불만도 나오지 않고 일사불란하게 대통령과 한덕수 권한대행을 압박한다. 재야 세력과 시민사회단체, 민주노총 등 노동 세력도 규합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치열한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표 유죄 판결 이후 헌법재판소의 결론이 나오길 바라는 소극적 처신으로는 곤란하다. 중복 수사 금지 촉구와 구속하지 말라는 당의 목소리를 강력하게 내야 한다. 대통령이 언급한 계엄 사유를 국민에게 설명하고, 부정선거 논란에 대한 수사도 요구해야 한다. 선관위가 부정선거 의혹 제기자를 처벌하는 법을 발의한다고 하는데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민주당은 23일부터 공세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을 협박하고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수용, 헌법재판관 임명을 촉구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을 넘어 한 권한대행까지 끌어내리겠다고 벼르는데도 여당은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답답하다.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탄핵표결을 저지하지 못한 데 대해 철저하게 반성하고, 향후 야당의 무차별 공세에 단일대오로 대응해 헌재의 대통령 탄핵 인용을 저지하는 데 모든 당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여당이 내분에 휩싸여 이번에 대통령의 탄핵 인용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향후 국민의힘은 계속 야당으로 전락할 것이며 대한민국도 쇠락의 길로 들어설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