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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최초’ 서울대 최고위 과정 in 베트남 1기, ‘주경야독’ 54명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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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12.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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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가 해외에 최초로 개설한 최고위 과정 '글로벌 미래전략 최고위 과정 in 베트남'이 20일(현지시간) 1기 수료식을 성황리에 마쳤다/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서울대학교가 해외에 최초로 개설한 최고위 과정인 '글로벌 미래전략 최고위 과정 in 베트남' 1기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글로벌 미래전략 최고위 과정 in 베트남'은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가 베트남 하노이 국가대학 인문사회과학대학교(하노이 인사대)와 손잡고 지난 9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1기 54명의 수강생을 모집해 출범했다.

이 과정은 서울대가 해외에 최초로 개설한 최고위 과정이란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서울대 최초로 해외 최고위 과정을 개설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장장 8년이다.

최고위 과정 주임 교수를 맡은 김용균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가 2016년부터 이 과정을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많은 고민과 어려움도 있었고 주변의 우려도 많았다"고 말했다. 부주임 교수인 채수홍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소장도 "산넘어 산이었다. 최고의 강의를 제공하겠다는 일념과 오기로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김 교수는 "유튜브 같은 플랫폼이 발달한데다 이미 기업인간 네트워크가 다 형성됐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명강사들의 강의를 직접 듣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 최고의 강연들을 통해 공부하는 자리에서 만나는 격이 다른 네트워크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중 패권 경쟁과 세계 질서의 재편 △베트남의 심층적 이해: 역사·문화·정치 △베트남의 미래 전망: 인구·외교·경제·지리 △기술변화와 '넥스트 베트남' 4개 모듈로 구성된 이번 과정에선 서울대 교수진과 응우옌 부 뚱 전(前) 주한베트남 대사·응우옌 반 낌 전(前) 하노이 인사대 총장 등 양국의 분야별 전문가가 직접 강의에 나섰다.

◇ 편도 4시간거리도 마다않고…'베트남 27년차'도 귀 쫑긋
서울대의 이번 베트남 최고위 과정 1기는 54명의 원우들이 모두 성공적으로 수료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 경영진·주재원부터 개인사업자들까지 각계각층의 수강생들이 매주 금요일 저녁에 모여 주경야독하며 학업과 네트워킹에 나섰다.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약 260㎞ 떨어진 빈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현수 상우베트남 법인장은 매주 편도 4시간을 마다않고 올라와 수강하는 열의를 보였다. 전 법인장은 "편도 4시간을 달려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싶어 결심했다"며 "평소에도 유튜브를 통해 저명한 교수들의 강의를 접했지만 직접 강의를 듣는 것은 차원이 달랐다. 피곤해서 졸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는데 그 걱정이 무색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베트남통(通) 기업인들도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베트남 27년차' 안성구 포스코베트남 통상협력실장은 "베트남과 미국·중국 등 변화무쌍한 상황들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 베트남에 오래 있었지만 새롭게 업데이트하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에 근무하는 베트남인 원우 2명도 이번 과정을 수강했다. 레 응옥 뚜언(여옥준) 김앤장 변호사는 "저명한 한국 전문가들이 베트남과 세계 정세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배울 수 있었다. 식견을 크게 넓힐 수 있었고,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어서 무척 뜻깊은 과정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앙 아인 뚜언 하노이 인사대 총장은 "수백 곳의 국제 파트너들과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해왔지만 주요 기업·기관들의 리더를 대상으로 한 과정은 이번이 처음이라 무척 뜻깊었다"며 "향후 베트남 대학은 물론 양국 관계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평가했다.

◇ 2기는 '경제 수도' 호치민시에서
성황리에 1기를 마무리한 서울대의 베트남 최고위 과정 2기는 베트남 최대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호치민시에서 이어진다.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는 호치민 인문사회과학대학교와 함께 오는 2월부터 2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11기 원우회장을 맡은 채일석 도울인터내셔널 대표는 "원우회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수준높은 교육 프로그램과 다양한 행사를 통해 원우들의 교류 활동을 이어가겠다"며 "앞으로 호치민과 하노이에서 이어질 차기 최고위 과정을 중심으로 지적 지경을 넓히고 폭 넓은 교류에 힘쓸 것"이라 강조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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