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생활비 대부분 '연금'으로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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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KB금융그룹이 세 번째 발간한 '2023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는 서울과 수도권, 6대 광역시, 세종시에 거주하는 20세~7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3일부터 1월 27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노후의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 비용인 '최소생활비'로 월 251만원을 생각했다. 다만 여행·여가 활동을 즐기거나 손자녀에 용돈을 주려면 월 369만원의 적정생활비를 갖춰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8년보다 67만원, 106만원씩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실제 가구가 조달할 수 있는 여력은 월 212만원으로 최소생활비(251만원)에 미달했다. 적정생활비(369만원) 대비로도 57.6%에 불과했다.
노후생활 대비 준비 상황을 살펴보면 한국 가구는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건강(35.7%)'과 '경제력(30.1%)'을 꼽았다.
'은퇴 전 가구(35.2%)'보다 '은퇴 후 가구(40.7%)'가 건강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1인 가구(31.3%)'는 '부부 가구(29.0%)'보다 경제력을 중시했다.
응답자들은 노후생활비를 조달하기 위해 '연금'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향후 노후생활비 조달 방법 및 비중을 물은 결과 국민연금은 86.8%, 개인연금은 58.7%의 응답률을 보였다.
그 뒤를 금융소득(55.9%), 퇴직연금(54.1%), 사학·군인·공무원연금(49.1%) 등이 이었다. 부동산을 소유해야 하는 주택연금(23.2%)과 부동산임대소득(35.1%)에 대한 응답률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황원경 KB금융 경영연구소 박사는 "기대 수명 연장, 부양 의무에 대한 인식 변화, 가구 유형 다양화 등으로 맞춤형 노후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노년기에도 살던 지역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하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 니즈가 증가하고 있어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주택 신축이나 개조 등을 허용하는 제도적 변화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