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인 "반중 감정 확산 보다 '지중용중' 지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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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허 카젬 부회장은 "한국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노사문제 대응이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하였으나, 중국에서는 노사 문제가 없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며 "이러한 환경 차이로 중국 자동차 업계의 혁신과 전기차·배터리 공급망 구축 속도가 한국보다 훨씬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글로벌 규범 도입 확대 등 한국의 경쟁력 확보 노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업종과 기한을 제한한 한국의 근로자 파견법 등 글로벌 기준에 맞지 않는 한국의 고용 규제 해소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후 정만기 부회장은 LS 일렉트릭, 현대 네비스, 라인 프렌즈 등 상해 주재 한국 기업 관계자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하이 주재 한국기업 간담회'를 주재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한국 기업의 중국 이탈 근본 원인에 대해 "미·중 갈등 등 정치적 요인 보다는 중국의 기술력·경쟁력이 급격히 제고되면서 우리 기업의 상대적 경쟁력 약화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참가자들은 또 한국 내 과장·왜곡된 중국 관련 인식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A씨는 "중국 지방 정부로의 납품이 거의 결정된 상황에서 국내의 중국에 대한 부정적 보도와 반중 댓글 확산 등으로 인해 중국 내 반한(反韓) 감정이 번지며 수차례의 납품 좌절을 겪었다"면서 "'중국을 알고 중국을 활용하자'는 지중용중(知中用中)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B씨는 "미·중 갈등에 의한 불확실성은 물론 국내 반중 감정 확산으로 기업 최고 경영층의 중국 내 투자 결정도 포기되는 사례가 많다"며 "EU·미국 등 선진국 주요 기업이 중국 내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추세와 역행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만기 부회장은 "'무역량은 국가 간 거리에 반비례'한다는 무협의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중국은 우리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면서 "우리 기업의 중국 경영을 지속 유지·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는 국내 규제 개혁을 통한 기업의 혁신·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향후 무협은 규제학회와 공동으로 우리 기업의 창의성과 혁신 역량을 저해하는 국제 기준(Global Standard)과 다른 국내 입법 규제를 발굴해 정부와 국회에 해당 규제의 철폐를 적극 건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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