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출근하며 "내가 여기에 온 것은 얼굴 자체가 다르지 않냐. 변화를 상징한다고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
혁신위는 오는 26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7~11명가량 위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 위원장은 "어제 밤 12시까지 누구 전문가를 영입할 지 고민했다"며 '내일 오후에 발표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위원들, 전문가들이 정해지면 '5·18'에 모시고 갈 것"이라며 "출발은 그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8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고 사과한 것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당시 김 비대위원장은 추모탑에 헌화하고 15초가량 무릎을 꿇고 묵념했다. 보수 계열 정당의 대표 인사가 5·18 추모탑에 무릎을 꿇은 일은 처음이었던 만큼 호남을 향한 정치적 진정성을 인정받은 사례로 여겨진다. 인 위원장은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의 영어 통역을 맡기도 했다.
이날 인 위원장을 예방한 이진복 정무수석은 윤석열 대통령과 혁신위원회의 만남에 대해 "두 분이 언제든 연락할 수 있다"며 "순천 정원박람회 행사 당시 헤드 테이블에서 대통령과 인 위원장이 대화를 한참 나누시는 것을 본 적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 위원장을 찾아뵙고 힘든 일을 맡아주셔서 고맙다"며 "워낙 가슴이 넓은 분이고 다양한 사람을 아는 분이니 우리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수석은 '혁신위 인선을 하루 앞둔 시점에 대통령실 관계자와 혁신위원장의 만남을 용산의 개입 의도로 볼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가 나올 것 같아서 비공개 회의로 하자고 했었다. 나는 특별히 할 말이 없는 사람이니 다 알아서 하시라고 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언론 보도를 보니 내일 최고위에서 보고를 한다고 하더라. 보고를 한다는 건 거의 다 됐다는 것 아니냐? 누구인지, 몇 명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한편 인 위원장은 오는 26일 서울 국립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진행되는 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인 위원장은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번 추도식 참석은 혁신위원장 임명 후 참여하는 첫 외부 공식 행사다. 이 자리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김기현 대표 등 여당 수뇌부도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