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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우디, 공동성명 곧 발표…“이·팔 전쟁 공감대·대규모 방산 계약 포함될 듯”

한-사우디, 공동성명 곧 발표…“이·팔 전쟁 공감대·대규모 방산 계약 포함될 듯”

기사승인 2023. 10. 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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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장 향하는 윤석열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함께 걷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23일(현지시간) 양국 협력 분야와 방향을 총망라한 '한-사우디 공동성명'을 곧 발표한다.

공동성명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북한 핵·미사일 문제 같은 민감한 국제정세에 대한 안보 협력 방안뿐 아니라 대공방어체계와 화학무기 같은 대규모 방산 협력에 관한 내용도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협력 분야 총망라한 '한-사우디 공동 성명' 발표…문안 조율 중"

김태효 국가안보안보실 1차장은 22일 리야드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담 기간에 한국과 사우디는 정무, 경제, 사회, 문화, 국제사회 등 양국 협력 분야를 총망라해 협력 현황과 방향을 담은 '한-사우디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로 하고 문안을 현재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2시간가량 회담 및 국빈 오찬을 갖고 중동 정세, 양국 경제와 인프라 협력 고도화 방안과 에너지·안보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차장은 "이번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와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사태를 둘러싼 국제 정치경제 역학관계에 관해 의견도 교환하였다"며 "인도적 상황 악화를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확인했고, 대한민국이 역내 안정과 평화 회복을 위해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해 나가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가) 현재 분쟁 중에 특정한 한 편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것 같지는 않았다"며 "최근 미국의 중재로 진행됐던 이스라엘과의 수교 문제에 대해선 여전히 접지 않고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내일쯤 아마 경제 일정이 마무리되면 모든 성과를 총정리해서 발표될 양국의 공동 성명 문안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우크라이나 문제, 한반도 안보 문제 같은 것들이 적시돼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두 분이 대화를 나눈 것은 맞는데, 제가 여기에서 그 내용을 일일이 문장별로 설명을 드리기가 어렵다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하며 말을 아꼈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하는 윤석열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한·사우디 회담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대공방어체계 등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 막바지…액수 상당히 커"
사우디와의 협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방산 산업에 대한 대규모 협력도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김 차장은 "대공방어체계, 화력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일회성 협력이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방산 협력 프로그램을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의 우수한 방산기술이 적용된 무기체계가 사우디의 국방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도록 협력해 나가고자 하며, 이는 우리의 방산 수출 성과를 한층 확대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번 중동 순방을 촉매제로 우리 방산 수출 시장의 외연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방산 협력의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성사 단계에 와 있고, 그 규모와 액수는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은 제가 지금 무기체계와 예상되는 계약 규모를 말씀드릴 수 없는 것이 사우디가 주변에 상정하고 있는 위협 대상들이 있고, 여기에서 어떤 무기체계를 사우디가 지금 구매한다, 그리고 그 액수가 얼마다라고 밝히면 몇 대를 구매하는지를 주변 국가들이 추정할 수 있다고 한다"며 "(사우디가) 굉장히 민감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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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악수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尹-빈살만 오찬에 이재용·정의선·김동관 참석…"매우 이례적"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공식 오찬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을 동석시켰다. 이례적으로 정상회담에 기업 총수를 배석한 것으로 투자 협력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국 정상 회담에는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배석하지 않았지만, 오찬에는 3명 정도가 배석했다"며 "관례상 이런 경우도 좀처럼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우디 측에서 우리나라 대표적인 기업의 총수가 참석해서 해당 장관들, 그리고 사우디의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책임자들과 직접 대화하고 싶었던 모양이다"라며 "서로 옆자리에 앉아서 점심을 먹으면서도 실질적 대화를 진행하는 것을 제가 봤다.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 김동관 부회장은 이번 윤 대통령 사우디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했다. 이들은 사우디의 초대형 첨단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 방산 등의 협력을 모색한 것으로 관측된다.

사우디측이 기업인들까지 이날 오찬에 초대한 것은 양국 간 투자 협력 수준을 높이고 협력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찬 동안 수행하는 참석자들은 각기 담당 전문 분야별로 함께 모여 앉아 업무 협력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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