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매수’ 멈추고 ‘매도’
수요예측 흥행 ‘IPO’ 새로운 투자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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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4125억원의 순매도가 발생했다. 큰 금액이 아닐 수도 있지만, 7월과 8월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국내 증시를 이끌어왔던 상황을 고려할 때 증시 이탈이 본격화됐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7월과 8월 개인의 국내 증시에서의 순매수 규모는 각각 1조8942억원, 3조7588억원에 달했다.
2차전지 테마 광풍이 잠잠해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박스권에 갇히자, 개미들도 손절에 나선 셈이다.
다만 투자심리가 사라졌다기보다는 수익을 낼 만한 투자처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 더 정확하다. 실제 매일 조금의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초단기 상품인 파킹형 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는 개미의 투심이 IPO 공모시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IPO 공모주에 대한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상장 후 주가 상승에 대한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달 들어 수요예측을 끝낸 IPO 기업은 인스웨이브시스템즈, 아이엠티, 밀리의서재, 한싹, 레뷰코퍼레이션, 두산로보틱스이다. 이 중 인스웨이브시스템즈와 밀리의서재, 두산로보틱스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각각 2만4000원, 2만3000원, 2만6000원)으로 결정했으며, 아이엠티(1만4000원), 한싹(1만2500원), 레뷰코퍼레이션(1만5000원)은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해 확정했다.
기관투자자들 대부분이 이들 기업에 대해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을 넘어서는 가격을 제시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요예측 결과가 좋으면 상장 후 주가는 상승세를 보인다. 이들 종목의 일반 청약에 참여할 경우 수익을 낼 가능성은 높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으로 확정하면서 주주친화적 공모가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최초의 '따따상'도 예상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 외에도 이달 수요예측의 진행한 IPO 공모주의 평가가 좋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반 청약 경쟁률도 셀 것"이라며 "2차전지 광풍 이후 투자처가 사라진 개미들에게 IPO 공모 시장은 좋은 대체재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