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만두로 美 홀린 CJ제일제당…‘김’ 앞세워 유럽 공략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914010008816

글자크기

닫기

김지혜 기자

승인 : 2023. 09. 14. 16:58

'비비고 김스낵' 영국 유통채널 아스다·오카도 입점
핫칠리 맛 등 현지인 입맛 저격…현지 트랜드 반영
이선호 경영리더, 해외사업 주도…GSP 집중 공략
유럽·아태지역 등 영토확장 성공 땐 경영승계 탄력
basic_2021
basic_2021
CJ제일제당이 '넥스트 만두'로 'K-김(Gim)'을 낙점했다. 미국을 거점으로 'K-만두(Mandu)'를 해외에 확산시키며 성공을 거둔 CJ제일제당은 영국을 중심으로 'K-김'을 유럽에 전파할 계획이다. 지난해 신설된 식품성장추진실을 CJ그룹 후계자 이선호 경영리더가 이끌면서 CJ제일제당의 K-푸드 글로벌 확산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국내 식품 매출을 따라잡을 만큼 성장하고 있는 해외 식품 시장은 이 경영리더의 경영능력을 입증할 '발판'또는 '변수'가 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14일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스낵(Seaweed Snack)'이 영국의 대형 유통채널인 아스다(Asda)와 오카도(Ocado)에서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현지 에스닉 채널 위주로 판매됐는데, 이제는 영국 전역에서 온·오프라인을 통해 소비자들이 비비고 김스낵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CJ제일제당은 K-만두의 성공방정식을 K-김에도 적용했다. 한식의 기본 틀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재료를 넣거나 현지 상황에 맞는 트렌드에 맞춰 제품화했다.

김스낵은 한 입씩 베어먹을 수 있는 형태로, 씨솔트·코리안 바비큐·핫칠리 등 현지인이 선호하는 맛으로 맞춤형 제품을 선보였다. 또 환경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내부 포장재인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로 대체했다.
초기부터 코스트코에 진입하며 메인스트림 시장을 공략한 만두처럼 영국 대형 유통채널을 뚫은 점도 유사하다.

비비고 김은 건강식품에 관심이 많은 유럽시장에서 올 7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1%나 성장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이 뿐만 아니라 '김'은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영토확장에 힘쓰는 전략제품(GSP-만두·치킨·P-라이스·K소스·김치·김·롤) 중 하나다.

영국 식음료 시상식 '그레이트 테이스트 어워즈'에서도 '비비고 김스낵'은 '우수'에 해당하는 별 1개를 획득하는 등 맛·품질을 인정받아 성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성장 정체에 있는 국내 식품을 대신해 올 1분기 15%에 이어 2분기 7.7% 등 계속해서 커지는 해외식품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2019년 미국 식품제조업체 슈완스 인수 전인 2018년만 해도 CJ제일제당의 해외식품 매출은 675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 해외식품 매출은 2조6644억원으로 거의 4배가 늘었기 때문이다. 식품 사업부문에서 해외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13%였지만 올 상반기 48.5%나 된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아직 아태지역과 유럽의 성장세는 미미하다는 판단이다. 올 2분기에는 아태·유럽 식품 매출이 273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7%가 줄었다.

CJ제일제당은 K-김으로 유럽시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비비고 김스낵'의 대형 유통채널 입점은 유럽 식품 사업 매출 2027년까지 5000억원 달성의 첫발인 셈이다.

이는 곧 이선호 경영리더의 승계와도 맞닿아 있다. 승계에 있어 지분 확보와 함께 중요한 것이 경영능력이다. 이 경영리더는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글로벌 식품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K-만두로 한식의 세계화를 이끈 부친인 이재현 CJ 회장에 이어 이 경영리더가 K-김을 필두로 글로벌전략제품으로 유럽, 오세아니아 등 신 영토 확장에 성공한다면 후계 구도를 확실히 굳힐 수 있는 기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영국 메인스트림 입점과 '그레이트 테이스트 어워즈' 수상은 유럽 전역으로 김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면서 "김이 K-푸드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국가별 식문화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