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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 장관을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퇴장을 요구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김 장관의 임명 절차가 정당했다면서 맞섰다.
외통위 야당 간사인 이용선 민주당 의원은 "(김 장관은 인사 청문 과정에서) 국회의 정당한 자료 제출 요구를 근거 없이 제출하지 않아서 깜깜이 인사청문, 맹탕 인사청문회를 만들었고 정책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자료들 역시 거부해서 최소한의 도덕성과 자질을 검증하기 어려웠다"고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야당 의원들은 (김 장관이) 통일부 장관으로 부적격하다고 보고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대통령의 임명 철회를 요청한 바 있다"며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께서 김 장관의 임명을 강행한 점에 대해서는 참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늘 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김 장관을 상대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정했다"며 "회의장에서 나가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도 "저희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청문회에서) 아예 노골적으로 자료를 안 냈다는 것"이라며 "만약에 이걸 그대로 넘어가면 앞으로 외통위에서는 어떠한 청문회도 다 형해화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도 "(김 장관은 청문회에서) 가장 기초적인 자료조차 제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더 심각한 것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소신이나 철학을 파악할 수 있는 유튜브 영상 자료를 의도적으로 삭제해서 은폐했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명백하게 인사 검증을 위한 청문회를 방해하는 행위다. 분명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당연히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한 것도 부당하고 이 자리에서 계속 장관직을 수행하는 것도 부당하다"며 김 장관의 퇴장을 요구했다.
이에 외통위 여당 간사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김 장관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임명됐다면서 "장관을 이 자리에서 나가라고 말씀하셨는데, 무리한 요구"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도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없이 장관을 32명이나 임명했다"며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힘은) 장관을 나가라 한 적이 없다. 정상적으로 다 운영을 해 왔다"고 짚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통일부 장관을 현안질의장에서 나가달라고 말씀하셨는데 대단히 부적절한 요구"라며 "장관으로 임명된 이 자리에까지 나가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대단히 무례한 요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김 장관을) 장관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 같은데 이런 입장을 철회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