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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우크라 전쟁 선전 러시아 극우 방송 차단

카자흐스탄, 우크라 전쟁 선전 러시아 극우 방송 차단

기사승인 2023. 08. 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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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극우 성향 TV채널 차르그라드TV 설립자 콘스탄틴 말로페예프.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탈러시아·친서방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카자흐스탄 정부가 러시아 극우성향 채널의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일간 프레스지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정보사회개발부는 자국 내 인종적 증오 조장 및 극단주의 선전을 차단한다는 이유로 러시아 TV채널인 차르그라드TV의 웹사이트 접근권을 차단했다. 정보사회개발부는 차르그라드TV가 지난 2021년 1월에 제작한 1건, 올해 5월에 제작된 3건 등 총 4건의 게시물과 관련해 시정 명령을 내린 바 있다고 밝혔다.

특히 5월 게시물 중 하나인 '승리의 날 러시아 여성을 희롱하는 카자흐스탄 민족주의자'가 정보사회개발부의 조사결과 가짜뉴스임이 밝혀졌다며 "해당 게시물 4건은 부정적 여론 선동과 인종 증오 조장을 목적으로 한 것이기에 극단주의 대응에 관한 카자흐스탄공화국 헌법 등을 위반한 것"이라고 차단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카자흐스탄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러시아발 프로파간다(대중 선전활동)에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명 '용병제도'를 공식화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카자흐스탄 국민들의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독려하는 선전물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일 프레스지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내 한 웹사이트상에 49만5000루블(한화 약 700만원)의 일시금과 더불어 월급 최소 19만 루블(260만원), 미공개 추가 조건(인텐시브)을 공개하면서 러시아군과 계약참전(용병)을 모집하는 광고가 게재되기도 했다. 이에 카자흐스탄 정부는 자국민의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적발될 경우 최대 1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자흐스탄의 접속 차단 조치에 차르그라드TV 측은 반발했다. 카자흐스탄 정부의 차단 다음날 알렉산더 듀긴 차르그라드TV 총책임프로듀서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해당 게시물의 진실성과 관련해 우리 쪽에서 엄청난 실수가 있었던 것을 사실"이라면서도 "러시아와는 상호 우호적인 국가이지만, 이번 조치는 러시아 진실을 차단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 카자흐스탄 정부에 의한 첫 러시아 언론사 접속 차단인 만큼 러시아 정부도 즉각 반응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현지 대사관을 통해 세부사항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르그라드TV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등록된 방송사로 러시아 정부 입장을 대표하는 선전 매체로 꼽힌다. 차르그라드TV를 만든 콘스탄틴 말로페예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주둔한 군대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국제 수배명단에 오른 상태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과 관련 있는 인물이며 EU와 미국, 캐나다 등의 제재 대상에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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