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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끝났지만, 낭만은 계속” 대원들 한국 매력에 ‘풍덩’

“잼버리 끝났지만, 낭만은 계속” 대원들 한국 매력에 ‘풍덩’

기사승인 2023. 08. 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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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하고, 태권도 보고…한국 전통문화 탐구 '삼매경'
12일 경북 경주시 골굴사에서 독일 잼버리 대원들이 선무도 수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여한 각국 대원 4만여명이 무더위와 태풍을 이겨내고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일부 대표단들은 한국 일정을 추가하며 본격적인 여름휴가를 즐기고 있다.


이들은 잼버리 첫 일정부터 극심한 폭염과 태풍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번 기회에 한국의 멋과 낭만을 제대로 체험해보자는 뜻을 모았다.


정부는 추가 일정을 이어가는 대원들이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숙소·교통·문화 체험·관광 전 영역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 고생은 내려놓고…본격 '휴가모드' 돌입한 대원들
스웨덴 잼버리 대원 890여 명은 12일부터 부산 관광을 즐기고 있다.


전날 한국해양대 기숙사로 거처를 옮긴 이들은 부산을 대표하는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아 여름 바다 휴가 분위기에 흠뻑 빠졌다.


탁 트인 부산 바다를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남겼다.


특히 광복절을 앞두고 드론 1천 대가 부산 밤바다 위에 수놓은 무궁화와 태극 모양을 보고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들은 오는 15일까지 유엔기념관과 용두산공원, 감천문화마을, 범어사, 금정산 등 부산 관광에 나선다.


영국 대원 600여명도 전날 강원 춘천시에 도착해 구곡폭포와 애니메이션 박물관 등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대원들은 쏟아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잠시 더위를 식히거나, 수려한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서로 대화를 나눴다.


이후 레고랜드를 찾아 놀이기구에 몸을 싣기도 하고, 물총 보트에서 한바탕 물놀이를 즐기며 휴가 분위기를 만끽했다.


잼버리 기간 못다 즐긴 한식을 경험해보고, 고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줄 기념품을 사려는 대원들도 있었다.


서울에서 남은 일정을 보내는 브라질 대원 페르나다(15) 양은 "떡볶이랑 치즈 핫도그, 양념치킨 등 달콤하고 매운 한국 음식을 최대한 많이 먹을 예정이다. 살찌는 거 전혀 걱정 안 된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이고르(15) 군은 "유튜브에서 봤던 서울 N타워와 전망대만큼은 꼭 가보고 싶다"며 "부모님에게 드릴 기념품도 사야 하는데, 혹시 뭐가 좋을지 추천해줄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대만 대표단 일행은 조를 나눠 부산과 경북 경주, 전남 순천을 둘러보고 있다.


순천을 찾은 46명은 순천만 국가정원과 낙안읍성 등을 둘러보며 남도의 맛과 멋에 흠뻑 빠졌다.
순천시는 관광지별로 문화관광 해설사를 배치해 이들의 이해를 도왔다.
 

12일 오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에 방문해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을 알고 싶어" 전국 각지서 한국문화 체험 삼매경
느긋한 휴가 대신 한국 전통가옥, 무예, 예술, 역사 등을 탐구하는 '열공모드' 넘치는 대원들도 많았다.


네덜란드 대원 230여명은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을 방문해 도롱이, 죽부인 등 민속품을 구경하며 한국문화 탐구에 나섰다.


요르단 대원 38명은 경기 남양주 홍유릉을 방문해 영조가 딸인 화길 옹주에게 지어줬던 '궁집'을 둘러보며 한국 전통 가옥을 공부했다.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의 뜻을 기린 '리멤버 1910'을 방문해 한국 역사를 공부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들은 이날 오후 태권도 공연을 보며 한국 전통 무예를 경험한다.


우크라이나 대원 24명은 잼버리 공식 기간보다 일주일가량 더 머물며 경기도국제교육원이 마련한 '문화 오디세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대원들은 오는 19일까지 서울 경복궁과 인사동, 수원화성 등을 방문해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를 체험하고, 평택 한국 관광고등학교를 방문해 한국 학생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진다.


전북에서는 아일랜드, 몰타, 폴란드 등 7개국 510여명이 머물며 전주 한옥마을, 부안 채석강, 임실 치즈테마파크, 군산 선유도 등 도내 주요 관광지에서 사흘간의 추억 쌓기를 시작했다.


체코·루마니아 등 대원 100여명은 이날 세계문화유산도시 안동에 머물며 병산서원, 하회마을, 월영교를 둘러보고, 하회별신굿 탈놀이를 관람한다.


일찌감치 경주 불국사와 골굴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진행 중인 독일 대원 80명은 사찰 경내에서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불경 소리와 처음 보는 승복에 신기해했다.


독일 대표단 한나(21) 씨는 "사진으로 봤을 때 한국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이 경주였다"며 "한국의 종교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배움의 의지를 드러냈다.

◇ 정부 "남은 대원들 숙식·교통·문화체험·관광 지원"
열정 가득한 잼버리 대원들의 행보에 정부도 이들의 체류 편의를 한마음으로 돕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각 부처와 지자체는 항상 잼버리 대원의 안전과 건강을 제1원칙으로 하면서 숙박, 급식, 이동, 체험, 출국 등 모든 과정에서 대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기관장들이 직접 꼼꼼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행정안전부, 여성가족부, 조직위 등은 당분간 상황 기능을 유지하면서 남아있는 잼버리 대원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관련 부처나 지자체와 협조 필요 사항을 조율해 달라"고 주문했다.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는 전날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폐영식과 K팝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158개국에서 온 4만5천여명의 대원들은 전날부터 귀국길에 나섰고, 일부 대원들은 계속 한국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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