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1번씩 청소해도, 매일 쓰레기 쌓여
전문가, 빗물받이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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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시 강남과 여의도 일대 빗물받이에는 담배꽁초와 과자 봉지 등 각종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빗물받이는 도로 내 빗물을 모아 공공하수도로 유입시키는 시설이다. 이물질로 유입구가 막히면 집중 호우 시 하수관을 막아 되레 물이 역류할 수 있다.
서울시는 빗물관리 관리 인력을 늘리고 현장 점검에 나서고 있다. 전날 밤사이 남부지방에서 시작된 장맛비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빗물받이 6만7282곳을 청소했다. 빗물받이 이물질 제거 작업 전담 관리자 120명을 뽑기도 했다. 올해부터 이달 16일까지 77만2379개의 빗물받이를 청소했다.
하지만 청소하는 속도보다 빗물받이에 쓰레기가 쌓이는 속도가 빨라 관리가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과거보다 많은 인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쓰레기가 쌓이는 속도가 빨라 상시 관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남구청 치수과 담당자는 "강남역, 대치역 등 침수취약 지역은 일주일에 1번씩 빗물받이를 청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주일에 1번씩 청소를 해도 쓰레기는 계속 쌓인다"며 "담배꽁초가 가장 많고, 면적이 넓은 비닐, 과자봉지가 특히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강남역 먹자골목 거리의 한 건물 관리인은 "사람들이 빗물받이가 쓰레기통인 줄 알고 쓰레기를 엄청 버린다"며 "며칠 전 작업자들이 나와서 빗물받이를 다 청소하고 갔다. 그래도 며칠 있으면 또 (쓰레기로) 찬다. 관리는 늘었는데 버리는 사람은 아직 많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행정 인력만으로는 빗물받이 관리에 한계가 있어 빗물받이에 쓰레기를 투기해서는 안된다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 소속 김종원 활동가는 "빗물받이가 어떤 구조물인지,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빗물받이라는 용어 자체도 모르고 있는 시민들이 많을 것이다"라며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