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C 등 비대면 카드발급 늘어…체리피커 ↑
2019년 카드 자동해지 규제가 폐지된 데다가, 최근 카드사들이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새로 카드는 발급했지만 실제 사용으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여파에 물가상승이 이어지면서 불필요한 소비활동을 자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휴면카드는 1600만장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1377만장) 대비 18.75%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휴면카드란 카드사가 발급한 개인 또는 법인 신용카드 중 1년 이상 사용 실적이 없는 카드다.
휴면카드가 급증한 이유는 국내 신용카드 수 자체가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카드 자동해지 규제가 폐지되면서 신규 카드를 일회성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신용카드 수는 1억2417만장으로 전년(1억1769만장)대비 648만장 늘었다. 국내 신용카드 수는 2011년 1억2214만장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는데, 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로 인해 1인당 신용카드 보유량은 4.4장으로, 전년대비 0.2장 증가했다.
최근 몇 년간 카드사들이 신상품을 대거 발급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특정 업체와 협업해 출시하는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발급이 늘어나면서 '체리피커'가 많아졌다는 지적이다. 체리피커란 일시적 혜택만 챙기고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들을 말한다.
최근 경기 둔화와 물가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카드 씀씀이가 전체적으로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4월 카드 평균 승인금액은 4만1031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2.9% 감소한 수치다. 경기침체로 카드 소비를 자제하기 위해 필요한 카드만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쉽게 카드를 발급할 수 있어 신규 발급량과 함께 휴면카드 수도 증가했다"며 "카드 자동 해지 정책이 폐지되면서 자연스럽게 휴면카드도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