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최종 상단 '3.75%'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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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3년 10차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7명 중 다수는 최종금리 상단을 3.75%로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금통위원은 "물가가 2%대로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향후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적 인상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위원은 "최근 근원물가 하락세가 더디게 나타나는 상황에서 정책 기조에 비해 크게 완화된 금융상황으로 인해 물가 흐름이 당초 전망 경로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없는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물가 목표로의 수렴이 크게 지연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에 수렴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은 금통위원들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최대 1.75%포인트에 이르는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의 경우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인을 제외한 금통위원 6명이 기준금리 최종 상단을 3.75%로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통위 회의에서 "지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직후 6월 미국 금리 인상 확률이 0%에서 약 30% 정도로 상승했다"며 "최근에는 미국의 부채 상한 이슈가 금융시장에 추가적인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 향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금통위원도 "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가능성 시사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예상치 못한 충격 발생 시 대응 전략을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