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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경찰 조사 38시간 만에 석방…“광주서 사죄드릴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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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훈 기자

승인 : 2023. 03. 29. 22:11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29일 오후 전우원씨 석방
혐의 인정하고 스스로 귀국한 점 등 고려 불구속 수사
전씨 석방 직후 5·18 단체 등 만나…"사죄드릴 계획"
5.18 단체 회원들과 대화하는 전우원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조사를 마치고 석방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5·18 관련 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 회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가 29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석방됐다. 전날 오전 국내로 입국하자마자 경찰에 체포된 지 38시간 만이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7시55분께 피의자 조사를 끝내고 마포경찰서에서 전씨를 석방했다.

경찰은 전씨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스스로 귀국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전씨는 석방 직후 경찰 조사에서 어떤 마약을 투약했다고 인정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방송에서 대마와 DMT 등 투약한 마약 종류를 이미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세한 검사 결과는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씨는 또 당분간 가족들과 만날 계획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후계자 구도에는 관심 없다. 다만 봉사활동하면서 그리고 교회 단체에서 뵀던 좋은 분들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전씨 일가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자금 은닉 의혹과 관련한) 새로운 단서는 가족들이 협력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생각한다"며 "웬만하면 죄를 숨기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저라도 대신 (광주) 가서 사죄드릴 계획이다. 저 같은 죄인을 받아주시는 광주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전씨가 석방된 현장에는 5·18 민주화운동 공로자회와 부상자회 등 유관 단체 관계자와 전태일 열사의 친동생 전태삼씨가 있었다.

이들은 전씨에게 5·18 영령과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달라고 요청하면서도 유족을 대표해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전씨는 광주를 방문한 후에도 5·18 단체와 유가족들과 접촉을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유가족분들의 마음이 풀리실 때까지 필요한 만큼 계속해서 연락드리고 싶다"며 "연락을 받아주실 때, 마음을 열어주실 때 축복이라 생각하고 계속해서 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취재차 광주에 동행하기로 한 SBS 차량을 타고 광주로 향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사죄의 뜻 밝히셨는데 광주는 언제 찾으시고 어느 정도 머무를 건지.
가능하면 오늘 일단 가서, 그 다음에 재단 측에 연락을 드려서 언제 방문 가능한지 여쭙고 편하신 시간에 맞추서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한국 체류 일정을 따로 계획하신 게 있는지, 어느 정도 머무르실 건지.
한국에 제가 필요한 만큼 있다가 가도록 하겠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혐의 인정하셨는지, 어떤 마약 투약했다고 인정하셨나요.
방송에서 밝힌 바와 같이 모든 마약 종류 투약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정확히 리스트 말씀 드리길 원하시는 건가요.

-대마와 엑스터시도 언급 됐었는데.
대마초, DMT 등등 각종 마약 사용한 거 인정했습니다.

-간이 시약검사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검사 결과 통보 받으셨는지.
당일 나오는 결과론 음성 나왔는데요. 자세한 검사기록은 기다려야 나올 것 같아요.

-일가 비자금 의혹과 주변인과의 의혹도 폭로하셨는데 폭로하게 된 동기가 어떻게 되는지. 일각에선 후계자 구도 언급도 나오고 있다.
후계자 구도엔 관심 없다. 다만 제가 봉사활동하면서 그리고 교회 단체에서 봤던 좋은 분들, 그 아이들이 저희 가족뿐만 아니라 저희 지인들과 같은 분들에 의해서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폭로를 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가족들과 만나실 계획이 있으신지.
당분간은 없는 거 같아요.

-아버지나 삼촌들에게 연락받으신 게 있는지. 있다면 내용 소개해달라.
연락오신 분들 너무 많아서, 가족분들에겐 따로 연락을 안하고 있습니다.

-연락 온 건 없었나요.
연락 온 게 몇 백개가 있어 다 확인을 못했습니다.

-이전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장 보여주셨는데 앞으로도 SNS 통해 입장 밝히실 계획인지.
지금 조사 과정에서 휴대폰과 노트북을 반납해서 지금 라이브하기 어렵다. 휴대폰 개통하고 가능한 대로 소통의 창을 열도록 하겠습니다.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서 검찰에선 새로운 단서가 포착돼야 한다라고 하는데, 추가 폭로하실 계획이 있는지.
새로운 단서는 저희 가족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생각하고 왠만하면 죄를 숨기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저라도 대신 가서 사죄를 드릴 계획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 같은 죄인을 받아주시는 광주 시민 여러분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광주 찾으신 이후 5·18 단체와 유가족들과 접촉 이어가실 건지.
네. 마음이 풀리실때까지 필요한 만큼 계속해서 연락을 드리고 싶다. 연락을 받아주실 때, 마음을 열어주실 때 감사히 생각하고 축복이라 생각하고 계속해서 대화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바로 광주로 향하실 계획인지.
네. 지금 바로 광주로 향할 계획이고, 단체 분들과는 지금까지 연락을 할 수 없던 상황이라서 연락이 닿는대로 그쪽에서 편하신 시간에 맞춰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정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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