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자이, 둔촌주공 등 규제 이전 분양 단지 대비 흥행
상반기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등 7300가구 일반분양
"서울 시장 회복세에도…분양가 따라 성패 갈릴 듯"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1순위 청약에 2만명에 육박하는 신청자가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200대 1에 가까웠고, 일부 주택형은 최고 35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주변 시세에 비해 낮은 가격(분양가)과 청약 가점제가 아닌 추첨제로 뽑는 물량이 상당수 포함된 점이 청약 흥행 원인으로 분석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분양가에다 추첨제까지 적용되면서 청약 성적이 양호하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청약 결과로 얼어붙은 분양시장에 온기가 감돌지에 쏠리고 있다. 부동산 관련 카페에서는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의 청약 결과를 분석하면서 향후 시장 흐름을 예측하는 글들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가장 주목을 끄는 대목은 "이번 청약 결과가 시장 반등의 신호탄이냐"는 점이다. 지난해 말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이나 '장위 자이 레디언트'와 비교하면 청약통장이 대거 움직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의 청약 호조가 분양시장 회복 신호탄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 속에 합리적인 분양가의 인기 지역 내 신규 분양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경쟁률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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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이 서울 은평구 역촌동 일대에 공급하는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454가구)와 GS건설이 동대문구 휘경동 일원에 조성하는 '휘경자이 디센시아'(700가구)가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다만 서울 청약 수요가 꿈틀거리는 가운데서도 가구 수와 브랜드, 분양가 등 조건에 따라 단지별 청약 결과는 온도차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달 초 특별공급을 진행한 서울 강서구 등촌촌 '등촌 지와인'의 경우 71가구 모집에 68건의 신청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대 1을 넘는데 실패했다. 입지와 분양가 등에 따라 청약 성적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로 직방이 지난달 청약 신청을 받은 전국 6개 단지의 1순위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3곳은 1순위 경쟁률이 7대1에서 11대1에 달했지만, 하위 3곳은 0.1대 1~0.7대 1로 1대 1에 못 미쳤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올해 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분양가와 입지, 브랜드 등 여러 요인에 인해 향후 단지별 청약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