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오는 3월 중순부터 채소값 안정세가 회복될 전망이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는 모습. /연합 |
정부가 비축물량 방출, 봄철 생산 물량 출하 등 공급 여건 개선 영향이 본격화하면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채소 가격 역시 연착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 작물의 가격 인상폭이 컸던 만큼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어 정부의 세심한 정책이 요구된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6일 "1월 하순 한파와 일조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일부 채소류의 가격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3월 들어 기상 여건이 호전되고 정부 비축물량 방출, 봄철 생산물량이 본격 출하되는 등 공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점차 안정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 겨울철 한파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비축한 무 5000톤을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 수급 불안이 발생할 경우 집중적으로 방출해 수급 안정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6~8월 무 수급 불안에 대비해 봄철 재배가 거의 없었던 제주도 농가 대상으로 최대 100ha 규모(75000톤 수준)의 계약재배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2022년산 중만생종 생산량이 평년 대비 15.6%, 전년 대비 25.4% 각각 줄며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양파에 대해서는 출하장려비 지원 등 조생종 물량의 조기 출하를 유도하며 수급 안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3월 8일부터 제주지역의 조생종이 본격 시장에 풀리면 양파 가격이 빠르게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단 농식품부는 청양고추와 오이 가격 안정의 변곡점을 출하량이 회복하는 3월 중순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김종구 정책관은 "청양고추의 출하량은 생육이 적당한 조건에서도 꽃이 핀 후 수확까지 3주 내외가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3월 중순을 지나야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오이는 일조시간이 늘어나면서 3월 중순부터 가격이 차츰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주요 채소류의 품목별 공급 확대를 통한 가격 안정과 함께 소비자의 체감 물가를 덜어주기 위해 할인 지원 행사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3월 2일부터 8일까지 양파, 당근, 청양고추, 상추, 오이, 딸기 등 6종에 대해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대형·중소형마트, 전통시장, 하나로마트, 온라인몰 등에서 신선 농축산물 구매 시 20%(전통시장 30%)의 할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김 정책관은 "앞으로 농산물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불안 요인이 발생하면 비축물량 방출, 추가 재배면적 확보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겠다"면서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 지원을 추진하는 등 농산물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