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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배터리 ‘합종연횡’ 가속…“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다”

완성차·배터리 ‘합종연횡’ 가속…“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다”

기사승인 2023. 03. 0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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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급별·지역별 배터리 수요 다양화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공급 안정화
사진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 (오른쪽)이 리사 드레이크 포드 부사장 (왼쪽), 이종한 블루오벌SK 대표 (왼쪽 2번째), 현지 건설업체 관계자와 함께 3일 (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블루오벌SK 켄터키'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제공=SK온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로 글로벌 완성차 회사와 배터리 회사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공급 안정화 및 다변화 노력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가 튀르키예에서 SK온 대신 LG에너지솔루션과 손을 잡은 데 이어 제너럴모터스(GM)는 LG에너지솔루션 대신 삼성SDI와 합작 공장을 짓는다.

삼성SDI는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서 GM과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는다. 합작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0∼5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양사는 3조∼5조원 규모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GM이 LG에너지솔루션 대신 삼성SDI와 새로 손을 잡은 건 최근 복잡해진 완성차-배터리 업체간 협력구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는 SK온과 각각 배타적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 들어 이런 협력 체제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GM은 2019년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 오하이오 1공장을 비롯해 총 3개의 합작 공장(총 145GWh)을 가동 또는 건설 중이다. 네 번째 합작 공장도 LG에너지솔루션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근 무산됐다.

GM과의 협상이 무산되자 LG에너지솔루션은 대신 포드와 협력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월 포드, 튀르키예 최대 기업 코치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앞서 포드가 지난해 3월 SK온과 튀르키예 합작법인 설립 추진 MOU를 맺었으나 투자 논의가 지지부진해지자 상호 동의 하에 MOU를 종료하고 LG에너지솔루션으로 노선을 변경한 것이다.

포드는 SK온과의 합작공장 '블루오벌SK 켄터키' 건설도 한창 진행중이다. 피트 부티지지 (Pete Buttigieg) 미국 교통부 장관은 3일 (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블루오벌SK 켄터키'의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과 환담회를 가졌다.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포드·링컨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에 탑재된다.

포드는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과도 협력에 나선다. 최근 35억 달러를 투자해 합작회사를 세운 뒤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고 발표했다.

스텔란티스 역시 삼성SDI에 앞서 작년 3월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41억달러를 투자,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양사의 합작법인 사명은 '넥스트스타 에너지'다.

이밖에 작년 3월 소니와 제휴해 2025년 첫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기로 한 혼다는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L-H 배터리 컴퍼니'(가칭)를 세우고 최근 오하이오주에서 합작공장 첫 삽을 떴다.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업체가 파트너십을 다각화 하는 것은 배터리 공급 안정화를 위해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차급별·지역별 배터리 수요가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특정 배터리업체가 특정 완성차업체의 수요를 100% 충족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파트너십 다각화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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