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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3일 오후 도지사 집무실에서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와 면담을 갖고 "여러 법률사항을 행정 영역에서 체크하고 있으며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면담은 환경부의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검토 결과 공개를 앞두고,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제주도가 국토교통부에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전달하며 도지사와 면담을 요청함에 따라 이뤄졌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강원보 공동대표, 김문식 상임대표, 이영웅 사무국장, 홍영철 홍보위원장이 면담에 참석했으며, 도에서는 오영훈 도지사를 비롯해 송창윤 소통청렴담당관, 좌정규 공항확충지원단장, 김명준 공항확충지원과장, 김상엽 주민소통센터장이 배석했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측은 전날 도청 앞 기자회견 내용을 전달하며 "제주도의 주인인 제주도민이 결정할 수 있도록 도지사가 책임을 다해주면 감사하겠다"면서 "제주도에서 국토부에 제2공항 찬반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
강원보 대표는 "제주의 시간이 온다는데 도민이 반대하고 도민이 결정하면 막아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제2공항 추진은 도민들이 막아낼 수 있으며 주민투표 요청 투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제2공항 추진이 국책사업라는 명분 하에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제주도민이 제주도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게 해 달라"면서 "우리 애들의 미래가 달린 일인만큼 간절한 심정으로 건의한다"고 말했다.
김문식 상임대표는 "언제까지 어떤 방식으로 취합해서 제주도 의견을 내겠다는 것을 먼저 밝혀 도민들이 안심이 되게 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강원보 대표는 3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15개 단체와 함께 환경부의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부동의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으며,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2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주민투표 실시 촉구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이에 오영훈 지사는 "건의문을 숙고해서 살펴보고 합당한 조치를 취해나가겠다"며 "전략환경영향평가 비공개 진행에 수 차례 유감을 표명했고 국토부 장관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했으나 여전히 공개되지 않는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특히 제주도지사를 지내서 지역갈등의 골이 깊은 것 또한 잘 알고 계신 분께서 갈등 해소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투표와 관련해서는 유권해석, 행정절차 파악 등을 공식적으로 검토해 나갈 뜻도 내비쳤다. 오 지사는 "환경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대해서 공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예단해서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다"며 "다음 주 초에 발표가 있게 되면 관련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도민 결정권과 관련된 도정의 역할에 대해 여러 사항을 검토해서 대응해나갈 것이고, 추진 과정에서 다양한 도민의 참여, 의견수렴 방법을 깊게 고민하고 있으니 추후 결과를 알려드리겠다"며 "법적 구속력과 행정 조치의 연계가 이뤄져야 효과가 있으므로 그런 과정이 중앙정부에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제주도는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법정기한이 오는 6일로 다가옴에 따라, 결과 발표 이후 단계별로 후속 절차를 진행하며 도민 갈등 해소를 위한 소통과 방안 마련을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