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러시아 ‘앞마당’ 카자흐 방문한 블링컨…“美, 중앙아 국가들과 협력 강화”

러시아 ‘앞마당’ 카자흐 방문한 블링컨…“美, 중앙아 국가들과 협력 강화”

기사승인 2023. 03. 01. 09:4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카자흐 방문해 대통령과 악수하는 블링컨 美 국무장관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28일(현지시간) 수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AP 연합
중앙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카자흐스탄이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를 목표로 적극적인 중립외교 전략을 이어나가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러시아의 '앞마당'으로 여겨지던 중앙아시아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2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일간 자꼰지는 블링컨 장관이 중앙아시아 외무 장관회의(C5) 참석을 위해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 공식방문해 안보, 에너지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블링컨 장관과의 회담에서 "양국간 협력을 확대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환영한다"며 "양국은 안보, 에너지, 무역 및 투자와 같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분야에서 매우 훌륭하고 신뢰할수 있는 장기적인 파트너쉽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블링컨 장관을 향해 "우리의 독립, 영토보전, 주권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지지에 감사를 표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블링컨 장관은 "양국 관계를 지난 30년 간 이룬 파트너쉽을 기반으로 보다 심화하고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우리는 최근 몇 년 동안 이 방향에서 새로운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며 "이는 중앙아시아와 미국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한 블링컨 장관은 최근 토카예프 대통령 정권이 단행한 정치개혁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립적인 외교입장에 대해서도 지지표명을 했다. 그는 "미국은 20만명 이상의 러시아 민간인을 지속적으로 수용한 카자흐스탄에 경의를 표한다"며 "키이우, 부차 등에 유르트(유목민족식 이동식 주거건물) 설립을 포함해 의료, 의약품 및 기타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한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단행된 개혁은 미국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카자흐스탄으로 눈을 돌리는 중요한 이유"라며 "1991년 이후 미국은 500억 달러 이상을 이미 카자흐스탄 경제에 투입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 내에서 개발 기회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 및 수출 경로의 다양화 그리고 기타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중앙아시아 전역의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서방 언론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2년 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이뤄진 블링컨 장관의 이번 카자흐스탄 방문은 러시아와 전통적인 우호 관계에 있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미국 등 서방 입장에 더 가깝게 끌어들이려는 목적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친러 국가로 꼽히는 카자흐스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고하자 예상과는 다르게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며 친서방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실제로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 경제·군사 등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는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카자흐스탄은 친러시아 세력이 세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으며 또 헤르손주 등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 대해 러시아가 주장하는 합병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반면 카자흐스탄은 러시아를 비판하는 유엔 결의안 채택을 위한 투표에서는 기권 또는 반대 입장을 보여오는 등 토카예프 행정부는 균형 외교의 일환으로 중국과도 우호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시진핑 중국 주석은 팬데믹 사태 이후 첫 해외순방지로 카자흐스탄을 선택하기도 했다. 카자흐스탄은 시 주석이 내세운 '일대일로'의 중요 거점 중에 하나이며, 중국은 카자흐스탄 입장에서 러시아 다음의 최대 무역교역국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