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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해외여행객 잡자”…국적사·외항사 승객 쟁탈전

“엔데믹 해외여행객 잡자”…국적사·외항사 승객 쟁탈전

기사승인 2023. 02.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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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유럽 정상 운항 앞둬
제주항공·대한항공 등 노선증편 계획
이달 국제선 국적사 운행편 비중 감소
여객기 부족…내달 비율 더 줄 수도
인기 노선 취항 항공사 최대 17곳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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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토교통부 항공통계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 회복되면서 항공사 간 승객 쟁탈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은 물론 국내외 항공사들은 주요 노선 복구, 신규 취항 준비에 돌입했다. 특히 하계시즌(3~10월)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3년만의 여객 성수기로, 인기 노선의 경우 국적사와 외항사의 항공권 가격 경합도 치열할 전망이다.

◇3월부터 인기 노선 재운항·증편
22일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부터 국제선 12개 노선을 주 40회 증편한다고 밝혔다.

인천~나리타 노선은 다음달 4일부터, 인천~오사카와 김포~하네다 노선은 10일부터 주 14~21회까지 증편한다. 인천~오키나와 노선은 주 4회에서 주7회로 늘리고, 3년만에 인천~하네다 노선을 매일 운항하기로 했다. 지난달 평균 탑승률 90%를 기록한 김포~오사카 노선의 경우 소형 항공기 A321 네오에서 중대형 항공기 A330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유럽 노선도 대부분 정상 운항을 앞뒀다. 런던 노선을 주 6회에서 주 7회로, 로마 노선은 주 2회에서 4회로 늘린다. 파리와 바르셀로나 노선은 1회씩 운항을 늘려 각각 주 6회, 3회로 증편했다. 북미의 경우 뉴욕 노선의 야간 스케줄을 추가할 계획이다.

제주항공도 다음달부터 부산~괌·타이페이·싱가포르 노선을 최대 주 5회 증편할 계획이다. 중국은 인천~웨이하이·하얼빈·옌지 노선 증편을 계획 중이다. 오는 4월부턴 베트남·몽골 노선을 재운항한다. 오는 4월20일부터 인천~하노이·호치민 노선을 주 7회, 6월부터는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주 4회 띄운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1일부터 인천~두바이 노선을 주 3회에서 5회로 늘리고, 김포~오사카 노선을 주 7회로 복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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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항사와 경쟁 더 치열해질 듯
한국항공협회 항공통계에 따르면 이달(1~22일) 국제선 여객 운항편 가운데 국적사는 66%, 외항사는 33%로 집계됐다. 국적사 비중이 지난달(68.2%)보다 소폭 줄어들고, 그 빈자리를 외항사가 채운 것이다.

다음달부터는 6대4까지 국적사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슬롯 수가 팬데믹 전보다 늘어나는데, 국적사들의 여객기는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슬롯 조정회의에서 결정된 올해 인천국제공항의 하계 예상 슬롯 배정 횟수는 26만3004회에 이른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하계 실적(23만3650회)보다도 12.5%나 많다. 에어비스타라, 노던퍼시픽항공, 웨스트젯 등 6개 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 신규 취항을 희망하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유튜브 경제 채널에서 "국적사들의 기재(여객기) 수가 줄어든 상황인데 슬롯 수는 더 늘어난 만큼 외항사들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엄 연구위원은 또 "특히 관광 수요가 많은 지역일수록 국적사와 외항사가 항공권 가격 경합을 벌이게 된다"며 "1~2월새 항공권 얼리버드 특가 판매 등이 늘어난 점도 3월 이후 치열해질 경쟁에 대비해 미리 좌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기 노선은 취항 항공사가 최대 17곳에 이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항공협회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인기 1위 노선은 방콕으로 6개 국적사와 2개의 외항사가 경쟁 중이다. 3위 나리타 노선은 9개 국적사와 8개 외항사가 취항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여행지가 100% 회복되지 않아 갈 곳은 정해져 있다"며 "일본·베트남처럼 인기 노선에서 외항사들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달(1~20일) 외항사 국제선 운항편 1위는 비엣제트항공(731편, 14만4266명)이 차지했다.

한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항공사의 여객 트래픽이 전년 대비 36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지난해 세계 각국 정부가 여행 제한을 해제하면서 여행에 대한 자유가 회복됐다"며 "올해는 중국의 재개방이 회복 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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