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업계에 따르면 은석현 LG전자 비히클솔루션(VS) 사업본부장은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마곡사이언스파크에서 짐 캐시 퀄컴 최고사업책임자(CCO)와 만나 ADAS와 자율주행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력은 자율주행 시장의 성장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율주행은 미래 자동차 시장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오는 2035년 자율주행 시장 규모는 1334조원에 이른다. 연평균 4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첨단 통합 반도체와 전장 업체의 협력도 필수적이다. 일반 자동차에는 200개 가량의 반도체가 탑재되지만, 레벨3(조건부 자율주행) 이상 자율주행차에는 2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LG전자 VS사업본부의 전장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원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전장 관련 수주잔고가 올 연말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메르세데스 벤츠, GM, 현대차 등에 전장 부품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그나와 협력을 통한 신규 수주도 이어질 전망이다.
퀄컴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사업을 넘어 스마트홈,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를 신사업으로 육성해왔다. 지난해에는 자율주행 플랫폼 '스냅드래곤 라이드'를 처음 선보였다. 스냅드래곤 라이드는 인공지능(AI) 프로세서와 연계돼 여러 개의 칩을 통합, 특정 애플리케이션이 요구하는 성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사물인식, 5G 모뎀, 카메라 센서 등 여러 기능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4나노 공정 칩에서 구동되며 기초적인 운전자 보조 기능부터 자율주행까지 시스템 적용 폭이 넓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1년 59조원에서 2025년 10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짐 캐시 CCO는 "LG전자 VS사업본부는 지난해 탁월한 재무적·사업적 성과를 올린 곳"이라며 "은석현 부사장, LG전자 VS사업본부 팀 전체와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반도체는 성장하는 ADAS, 자율주행 산업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고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 간의 협력은 미래에 필수적"이라며 "퀄컴과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에게 비교할 수 없는 자동차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