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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마포구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사무실에서 만난 최보경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센터장은 '에너지복지'에 대해 기존의 돌봄처럼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최 센터장은 2019년부터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에서 기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 센터장은 에너지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동주민센터와 연계해 선정된 대상자들에게 도시가스·전기요금 지원, 주거 효율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서울시 에너지 조례를 보면 에너지 빈곤층을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외에 사각지대가 더 큰 문제"라며 "그래서 중위소득 70%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대상자들은 사례 관리를 통해 지속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약계층이 늘어나면 사회적 책임이나 부대 비용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서울에너지복지기금은 취약계층이 더 나쁜 상황으로 추락하지 않도록 사전에 환경을 개선해준다. 최 센터장은 "우리나라가 아직은 사후약방문적인 복지가 강하다. 기금은 문제가 터지고 난 이후에 돕기 보다, 민간 기업과 시민들의 협조 속에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먼저 개선하겠다는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최 센터장은 "에너지 효율, 주거 효율 개선이라고 하면 그저 집수리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기금은 주거환경의 에너지 손실량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똑같이 10만원의 요금을 썼을 때 느끼는 냉·난방 효과를 개선해드린다. 그래서 에너지 감축이 아닌 '에너지 복지'다"라고 말했다.
취약계층 지원을 나가다 보니 여러 사건·사고도 경험한다. 그 때마다 최 센터장은 현금·물품 지원 뿐만 아니라 안전교육 지원도 필요하다고 느낀다. 최 센터장은 "현장에 따라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취약계층이나 다가구 밀집지역, 쪽방촌 등엔 예상치 못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곳들에는 지원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용 설명과 안전교육까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최근 급격히 오른 전기·가스요금에 대비해 난방비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지난해부터 전기요금·도시가스 요금이 연체된 가정에 10만원 내외로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는 더 많이 오를 것 같아 걱정"이라며 "이달 중으로 난방비를 250가구 정도 현금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