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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직후 박씨는 가장 먼저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족들과 바다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가족의 힘으로 버텨냈음을 드러낸 당시 인터뷰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경북 지역 선박회사인 '울릉크루즈'가 박씨 가족의 바다여행에 대한 모든 후원을 약속하면서 가장 절박했던 순간의 바람이 이뤄지게 됐다. 더없이 각별할 수밖에 없는 이번 여행의 일행은 박정하씨 본인을 포함한 가족 14명이다.
박씨 가족은 울릉도로 향하는 동안 최고급 선실에서 휴식한 뒤 온 가족이 버스로 울릉도의 주요관광지를 돌아본다. 울릉도의 대표관광지 나리분지에서는 가족의 새해 소망을 담은 대형 눈사람을 만든다. 숙소는 바다가 훤히 조망되는 곳으로 준비됐고 저녁에는 울릉도 한겨울 특미로 유명한 방어회와 산나물로 가족만찬을 할 예정이다.
박정하씨는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칠흑 같은 갱도 속에서 가족들과 바다여행을 상상하며 견뎠는데 그때 소원을 이룬 것 같아 마음이 설렌다"는 소감을 밝혔다.
조현덕 울릉크루즈 대표는 "절망을 이기고 살아 돌아온 박정하씨는 우리에게 큰 감동과 희망을 주신 분이다. 절박한 순간 떠올린 간절한 소망을 들어줄 수 있어 그저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아름답고 의미 있는 여행이다. 부디 탁 트인 동해바다를 보고 후유증 없이 더 건강하고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박정하씨 일행은 오는 12일 포항영일만에서 울릉도로 출발해 14일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