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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시위’ 中, 작년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군용기 1700여대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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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1. 02. 16:00

지난해 中 군용기 1727대 대만 ADIZ 진입
대만 방어력 조사·서방에 항의 표출 목적
Taiwan China <YONHAP NO-2722> (AP)
대만 국방부가 공개한 중국 J-16 전투기의 모습./사진=AP 연합
대만에 대해 공중 무력시위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이 지난해에만 총 1700여대의 군용기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 안으로 출격시키는 등 군사적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대만 국방부의 자료를 근거로 지난해 중국군 군용기 총 1727대가 대만 ADIZ 안으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1년의 960대, 2020년의 380대보다 훌쩍 증가한 수준이다.

ADIZ는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설정하는 임의의 선이다. 다른 나라의 ADIZ에 진입하는 군용 항공기는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계획을 알리고 진입 시 위치를 통보하는 것이 국제적 관행이지만, 중국은 예고 없이 대만을 상대로 무력시위를 펼쳤다. 이에 대만군은 경고 방송, 대응 출격 등으로 대응했다.

또 지난해 중국군 군용기 중 전투기 출격 대수는 1241대로, 전년의 538대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AFP는 전했다.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H-6 등 폭격기의 진입은 2021년 60대에서 지난해 101대로 늘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군의 무인기가 대만 주변에서 목격되기도 했는데,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71대의 무인기가 탐지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군용기 출격을 통해 대만의 방공 능력을 조사하고 미국 등 서방의 대만 지원에 항의했다고 분석했다. 리시밍 전 대만군 참모총장은 "중국군은 자신들의 결의와 의지를 보여주고 미국에 레드라인에 접근하거나 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이라고 AFP에 말했다.

한편 전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신년사에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는 중국에 대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지역 당사자의 공동책임"이라며 군사행동 자제를 촉구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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